122새벽 | 수9.16-27
기브온 경계경보(警戒警報)
기브온 딜레마(16-21)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3일 만에 들통이 났다(16). 이스라엘은 기브온 거민들에게 속임을 당한 것이다. 아이성 패배에 이어 그들은 매우 중요한 교훈을 역시 두 번째 실패 가운데서 얻는다. 사실 조용히 찾아온 영적 전투였다. 하지만 이것은 전쟁이 아닌 것처럼 치러지는 것 때문에 더 위험하다. 역시 이번에도 기도하지 않은 대가를 톡톡하게 지불해야만 한다(14, 7.2-5).
하나님께서 가나안 거민들을 진멸하도록 명령하신 것은 그들의 유혹을 받아 가나안의 거짓 신들을 섬기게 됨으로써 그들 역시 멸망(심판)받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출23.32, 34.10-17, 신7.2, 20.16-18).
이렇듯 자만과 방심과 성급함, 그리고 외모만을 본 것은 승리의 길목에 드리워지는 패배의 그림자들이다. 우리의 대적 사탄(마귀)은 지금도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다. 그러므로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해야만 한다(벧전5.8-9).
공존의 그늘(22-27)
결국 이들에게는 레위인의 임무 가운데 가장 힘든 일이 부과되었다(22-27, 신29.11). 이들은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 공동체 안으로 편입된다. 한편 출발은 거짓이지만 먼 후에 저들은 느헤미야를 도와 예루살렘을 재건하는 일에 헌신한다(느3.7): “그 다음은 기브온 사람 믈라댜와 … 강 서쪽 총독의 관할에 속한 기브온 사람들…과 더불어 중수하였고”
호랑이는 토끼사냥에도 최선을 다한다. 잠깐의 방심이 큰 사고가 난 셈이다. 오늘 우리 역시 기브온이나 이스라엘처럼 3일짜리 진실을 품고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은 드러날 수 밖에 없고, 모조품은 진품 앞에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기브온 사람들은 여호수아에게 “여호와께서 …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24)라고 고백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광야에서 전해지는 이스라엘의 소식을 듣고 라합처럼 반응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온갖 소리로 가득한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오늘도 하나님의 일하심과 역사하심을 듣고, 보고, 그래서 하나님 쪽으로 걷게 되는 은혜를 배우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