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새벽 | 시141.1-10

그러니까 기도합니다.

기도가 예배다(1-2).

다윗은 주의 이름을 부르고(1a), 주께 부르짖음(1b)으로 하나님께 나아간다. 이것이 무엇인가. 다름 아닌 기도다. 그런데 이 기도가 하나님께 올라가는 거룩하고 향기로운 제물이 되어 하나님께 올라갈 뿐만 아니라 자신이 드리는 기도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1-2). 놀랍지 않은가. 

그러기에 다윗은 우리가 쉽게 시작하는 무엇인가를 구하는 것으로 기도를 채우지 않는다. 흔히 무엇인가 필요하고, 원하고, 바라고, 얻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을 위해 기도하는 것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는 파격적이다 싶을 정도로 놀랍다.

주께 올려드리는 기도(3-9)

❶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소서(3). 언행심사를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기 위함이다. 이는 하나님께는 물론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상황에 대해서도 악을 악으로 대항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❷ 행악자와 함께 악을 행하지 않게 하소서(4a). 다윗은 하나님의 심판과 그 집행을 자신이 행하는 악을 범하지 않는 것을 어떤 것들보다 넘지 않으려고 했다. 자신은 신적 대리자가 아닌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믿었기 때문이다.

❸ 의인의 책망을 거절하지 않게 하소서(5). 귀한 겸손이고 인격이다. 그는 악(악인)과 의(의인)을 구별하고, 구분할 수 있는 안목과 신앙이 있었다. 하나님을 중심하는 삶이 아니면 이렇게 살기는 쉽지 않다.

❹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소서(8). 이는 이미 악행자의 진수성찬(4b)을 거부했기 때문에 의인일지라도 그가 직면한 현실은 가난하게 사는 것으로 예고되어 있다.

❺ 행악자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소서(9). 이는 행악자와 함께 악을 행하지 않으니(5), 이 때문에 ‘그래, 너 잘났다’라며 그를 잡으려고 얼마나 많은 올무와 함정이 놓여 있겠는가.

그러니까 기도합니다!(10)

    ‘의인이 오히려 어려움을 당해도 기도는 멈추지 않는다.’(5a)

    ‘악인의 그물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10)

그러니까 기도한다. 의인이 어려움을 당해도 기도하는 삶은 중단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의인을 재판하는 자들에게 공의를 행하시는 것을 보게 하시기 때문이다(6). 그래서 기도한다. 악에서 건져주시기를, 예배자로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잃어 버리지 않으려고, 그렇게 살아야 하니까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