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새벽 | 계18.1-8
하늘의 조가(弔歌)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1-3)
내 백성아, 거기서 나오라!(4-8, 렘50.29, 사47.7-9,14)
바벨론은 하늘로부터 그 종말이 선포되고 있다. 먼저 하늘은 앞의 예고가 성취될 것을 노래했었다(14.8). 바벨론 멸망을 노래하는 서론이다(1-3). 바벨론은 더러운 귀신들과 짐승들의 처소가 됨으로써 무너지고(2, 렘50.33-40, 51.33-40 참조), 만국(모든 민족, 세상의 왕들)이 그 여자의 음행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포도주를 마심으로써 바벨론을 시작으로 그의 휘하에 있는 음행공동체 모두가 마치 도미노처럼 멸망하게 된다(3, 17.2). 이렇듯 다 심은 대로 거둔다.
다시 하늘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4-8). 出애굽만이 애굽처럼 되지 않는 길이듯이 出바벨론만이 음행의 포도주에 참예하지 않는 길이고 또 그 결과로 임하게 될 재앙을 당하지 않는 해법이다(4).
지금 바벨론 역시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불의한 일과 그 죄악이 하늘에 닿았다(5). 그것은 “나는 … 결단코 애통함을 당하지 아니하리라!”(7b, 사47.7-8 참조)며 영화와 사치를 누린 것을 가리킨다. 그 결과 고통과 슬픔은 물론 죽음의 재앙이 단 하루 사이에 닥쳐와 마침내 불에 타 없어질 하나님의 심판을 자업자득(自業自得)하게 된다(6,8).
出죄악만이 入은혜로 들어가는 문(門)이다. 바벨론의 멸망이 경각간(초읽기, ‘하루 동안에’, 8a)에 시작될 것이기에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향해 “거기서 나오라!” 하신다. 하나님은 ‘친백성들’(4, 6.9-11, 7.1-17, 12.11,17, 13.10, 14.1-5,12)이 바벨론과 함께 패망하기를 원치 않으신다.
우르(Ur)에서 아브라함을 불러내시듯, 애굽에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불러내시듯, 다메섹으로 가는 핍박자 사울을 사도로 불러내시듯 오늘도 주님은 문 밖에 서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죄에 참여하지 말라고 이처럼 불러내신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오라!”(4)
오늘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바벨론(귀신의 처소,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 음행, 상인들, 2-3)이 아니다. 거기는 2-3절을 심어 8절을 거두는 하나님의 심판(사망, 애통함, 흉년, 불 살라짐, 8)이 임하는 곳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들의 ‘죄’와 ‘불의한 일’을 기억하시는 분이시다(5). 그럼에도 “나는 … 결단코 애통함을 당하지 아니하리라!”(7b)라며 심판을 자초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