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03새벽 | 땅의 애가(哀歌, 계18.9-19)

203새벽 | 18.9-19

땅의 애가(哀歌)

 

    땅(9-19) vs 하늘(20)

    땅의 왕들(9-10, 26.16-18): 한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땅의 상인들(11-17a, 27.15-16,31,36):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해상무역을 하는 자들(17b-19, 27.25-27):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

    하늘(20): 즐거워하라!

 

바벨론의 애가(哀歌)

바벨론은 땅으로부터도 그 종말이 선포되고 있다. 땅은 너무나도 갑작스런 바벨론의 멸망을 슬퍼한다(9-19). 단지 음행하고 사치하던것이 끝나는 것을 보고 울고 가슴을 치며슬퍼하는 자들이 왕들이다(9). 또한 상인들과 해상무역업자들 역시 상업의 끈이 없어진 것을 슬퍼한다(11,17b). 이렇듯 모두가 다 심판의 원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무지하다), 오직 벌어진 심판의 결과에 대해서만 슬퍼하고 있을 뿐이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상인들의 물품 가운데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13b)이 포함되어 있음이다. 이것이 돈이 된다면 사람마저 물품처럼 노예로 사고 팔리는 상업화된 로마의 죄다. 인간이 물건 취급을 받는 세상, 이게 로마시대일까. 하나님은 이처럼 깨어져버린 상업윤리를 심판하신다. 로마의 멸망은 도미노처럼 상인들과 해상무역업자들에게까지 파급된다. 이것이 죄와 심판의 무서움이다.

일이 다 터지고 이젠 다시 돌이킬 수 없을 때 땅의 왕들(9-10), 땅의 상인들(11-17a), 해상무역을 하는 자들(17b-19)처럼 울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게 세상이다. 지금도 세상은 여전히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에 대해 무지하고, 무시하고, 무감각하고, 무책임하다.

17장이 멸망의 이유를 종교적인 면에서 비춰주었다면 18장은 상업적(경제적)인 측면에서 [사단공동체](음녀공동체)의 죄악과 심판을 보여준다(7,11-17a). 이렇듯 받은바 세상의 부요함이 멸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 풍요로움이 하나님의 품을 떠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러니까 이 땅이 저 땅을 놓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 무엇을 붙들고 사는가.

 

성도들의 애가(愛歌)

바벨론에게는 심판의 비가(悲歌)이자 애가(哀歌)이지만 성도들에게는 즐거워하고 기뻐할 날이다: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심판을 행하셨음이라.”(20) 마침내 핍박과 고난과 절망이 역전된다. 지금까지 즐거워하던 자들은 멸망과 사망의 그늘에 앉게 되었고, 지금껏 고난과 핍박을 받던 성도들은 즐거워하라시는 하나님의 초대를 받게 된다. 역전이다. 어쩌 저들은 한 순간에 망할 것을 예상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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