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18새벽 | 아담, 930年의 희망찾기(창5.1-32)

218새벽 | 5.1-32

아담, 930의 희망찾기

  

홍수심판 이전의 인류사

첫 사람 아담부터 노아가 아들들을 낳기까지 약 1,600년의 역사가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다(3,32). 라멕이 아담 872세에 태어나 그의 나이 58세 때 아담이 930세의 나이에 죽고, 그의 나이 182세에 노아를 낳는다. 그런데 이때는 아담이 이미 124년 전인 그의 나이 930세에 죽은 다음이다. 노아는 선조(先祖) 아담의 꿈, 그것이 에녹을 통해서(에녹은 노아의 아버지 라멕이 120세 때 승천하는데, 이때가 아담 사후 62년이자 노아 출생 62년 전이다), 그리고 여자의 후손으로 이어지는 조상들의 이야기 안에서 어떻게 성취되어 오고 있는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갈수록 타락의 불길에 휩싸여만 가는 그 틈바구니에서 몸부림쳤을 것이다.

이 시대는 선대와 후대 세대가 함께 현존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인류의 산 증인인 아담이 자신의 8대손인 라멕 때까지 생존함으로써 에덴과 실낙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 가인과 아벨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렇게 해서 여자의 후손’(3.15, 1.1- , 3.23-38)에 대한 구속사(救贖史)의 파노라마가 생생하게 전수될 수 있었으리라.

  

아담, 에녹

아담은 에녹의 성장과 그가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는가를 지켜보았고, (에노스)은 에녹의 승천과 노아가 어떻게 의로운 자로 성장해 가는가를 역시 함께 바라보면서 살았다. 특별히 노아는 아담의 손자 에노스(에노스의 아버지 셋은 노아가 태어나기 4년 전에 죽는다)부터 자신의 아버지 라멕까지 조상들의 생사를 포함한 말년(末年)을 가까이서 지켜보았으며, 비록 아담의 죽음과 에녹의 승천(에녹은 노아가 태어나기 62년 전에 승천한다)을 경험하지는 못하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의 삶을, 세상의 죄를 역류하여 의롭게 하는 법을, 이렇듯 선조들이 전해주는 태초의 이야기들 속에서 알고 믿은 말씀을 자신의 삶으로 나타내 보이며 살았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던 에녹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가가 낳은 아들들 가운데 하나님이 인정하시며 주목하시는 당대의 의인이 없었다는 점이 좀 걸린다. 아담이 죽은 이후에, 이제 에녹마저 승천한 공백을 셋과 에노스와 그의 후손들이 끌고 가기에는 어쩌면 힘겨웠는지도 모른다. 바로 그때 하나님은 노아를 당당하게 창세기의 무대에 등장시키셨다. 그는 아담시대(1-930, 1-5)의 모든 역사를 역사의 뒤안길에 묻고 셈과 함과 야벳과 함께 새로운 역사의 서장을 준비한다(32).

  

라멕, 노아

노아의 아들들이 태어날 때 노아의 아버지 라멕도 105년 전에 이미 죽은 것으로 봐 이제 현존하는 믿음의 심볼(symbol)은 오직 노아 한사람뿐이다. 노아가 태어났을 때 아담(124년 전), 에녹도 죽고 또 승천한 뒤였다(62년 전). 이렇듯 여자의 후손이었음에도 가장 어두운 영적 공백기가 바로 노아가 서 있는 자리였다.

라멕은 182세에 노아를 낳고 595년을 더 살다가 777세에 죽는다(29-31). 그리고 노아는 500세가 된 후에 아들들을 낳았다(32). 그의 아버지가 죽은 지 105년이 지난 후이다. 아버지가 죽고도 노아는 100년 이상을 홀로 지낸 셈이다. 바로 그 어간에 에노스부터 아버지 라멕까지 하나 둘 세상을 떠난다. 그야말로 영적인 암흑기로 가는 길목이 아니고 무엇이랴. 이러한 혼돈은 홍수심판이 일어난 노아의 나이 600세가 되던 해까지 계속되었다(7:11).

아담, 특별히 에녹이라는 걸출한 믿음의 사람이 300년이나 되는 장구한 세월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거룩한 삶을 살고 있었어도, 여자의 후손들이 살아가는 세상(5)이나 가인의 후예들이 살아가는 세상(4.10-24)이나 영적인 차별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은 100년 후에(32, 7.6) 세상은 물로 심판을 받는다. 이것이 5장 이후의 창세기를 드려다 볼 수 있는 하나의 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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