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19새벽 | 노아: 심판 vs 구원 그 사이에서(창6.1-22)

219새벽 | 6.1-22

노아: 심판 vs 구원 그 사이에서

   

노아 프로필(profile)

노아가 태어나기 126년 전에 아담이 죽고, 한 시대를 거룩한 여자의 후손답게 살아가기를 몸부림쳤을 에녹마저 그가 태어나기 69년 전에 승천한다. 이런 영적 공백기를 틈타 여자의 후손’(5)의 영적인 휘청거림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 영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노아는 죄악으로 치닫던 셋의 후예 가운데서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9)하는 의로운 삶을 살았다. 유감스러운 것은 노아와 그의 가족들을 제외한 그 많은 여자의 후손들은 모두가 다 아담과 셋과 에노스, 그리고 에녹으로 이어지는 영적 법칙인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따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복되고 영광스러운 셋과 에노스와 에녹과 무드셀라의 후예들이라는 은혜 안에서도 말이다.

  

방주신학(方舟神學)

하나님은 노아에게 심판과 구원의 이중적 계시와 그것이 집행되고 있는 현존을 방주를 통해 드러내신다. 그런 의미에서 방주는 죄에 대해서는 심판을, 동시에 의에 대해서는 구원을 알리시며 적용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이라는 하나의 증거다.

방주가 지어져가는 것이 진행되면 될수록 이 쌍곡선(심판 vs 구원)의 끝 부분이 가까워지는 것인데, 유감스럽게도 온 인류는, 특별히 노아와 그 가족을 제외한 여자의 후손들은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24.38-39a) 이게 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방주를 짓기 위해 노아가 지불해야 했던 대가는 어마어마했다. 노아가 위대해 보이는 것은 이 모든 일을 감당하는 그의 모습 때문이다: “노아가 그와 같이 하되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22) 그는 격동하는 죄악의 파도 속에서도 온 식구들을 거룩하게 보존하고 지켜내는 일에도 승리한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아내도, 아들들 뿐 아니라 며느리들도, 이처럼 여덟 식구 모두가 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사는 일에 성공한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신앙 하나 지키는 일도 만만하지 않는 게 사실인데 어찌된 일이 모든 가족들을 다같이 신앙의 한길 가도록 이끌 수 있었다. 밖으로는 방주를 지어야 하고, 안으로는 가정과 가족을 지켜내어야 하는 순종의 일상이 노아의 삶이었다.

오늘 우리가 걸어가는 삶의 여정도 동일하다. 혼탁한 세상으로부터 구원의 방주와 같은 소명을 가정과 일터와 삶의 여정 가운데 지키고 이루어내어야 한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의롭게 산다는 것은, 사명과 소명자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래서 하나님의 구원 안에 살아간다는 것은 다름 아닌 노아처럼 사는 것이다. 세상이 다 심판 안으로 치닫는다 하더라도 이 거룩한 걸음을 계속해 낼 수 있을까. 노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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