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29새벽 | 위기 안에서도 은혜는 숨 쉰다(창12.10-20).

229새벽 | 12.10-20

위기 안에서도 은혜는 숨 쉰다.

 

가나안 애굽으로 넘어간다. 약속의 땅을 버리자 곧 아브라함(사라)에게 위기가 닥친다. 그런데 이 위기는 이중적이다. 하나는 땅의 기근을 피하기 위함이었지만, 다른 하나는 그것은 곧바로 그렇게도 소중하게 생각했던 바로 그 생명을 잃게 될 수도 있는 위기라는 점에서 그렇다.

 

갈대아 우르(‘강 저편’, 24.3,14-15)/하란

지시: 가나안

아브라함의 전환점은 창세기 121, 부르심(calling)이다. 그는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1)는 하나님의 명령과 예정된 축복의 말씀을, 마침내 좇아갔다(4). 그는 아담 에노스 에녹 므두셀라 노아 셈으로 이어지는 계보(5.1-32, 11.10-32) 속에 역사하셨던 하나님을 듣고, 알고, 믿고, 순종한다. 그 결과 여호와께서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7)고 말씀하셨다.

 

가나안(벧엘) 애굽

아브라함의 일생에 또 하나의 전환점은 창세기 1210절이다. 앞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1)는 명령을 좇아갔다. 그 땅은 가나안이다. 한편 그 땅 가나안에도 기근이 있다. 하나님이 지시땅인데도 말이다. 이것이 약속의 땅이 갖는 이중 구조다.

아브라함이 그 땅을 떠나 애굽으로 내려갔다. 잠시 잠깐이 아니라 우거(寓居, 정착)하려고 갔다. 하지만 예전처럼(4) 말씀을 좇아 간 것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죽음을 염려하고(12), 그래서 아내를 누이라 속이는 거짓말을 한다(13).

하지만 애굽마저도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래서 그의 신앙이 성장하는 하나의 전환점이 된다. 이는 그의 전성기, 그러니까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주저함 없이 3일 길을 올라 모리아산에서 제물로 드렸던 일은 아마도 아브라함이 치른 이번 일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기근과 애굽에서 죽음을 생각했지만, 번제와 모리아산에서는 살아 그 산을 내려오게 하실 것을 믿었던 것이다(11.17-19):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을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19)

놀랍지 않은가. 이로써 우리는 우리가 내딛은 불신앙과 인간적인 선택의 애굽마저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맛보고 경험하게 하시는 것을 누린다. 이는 우리가 그래도 괜찮다거나, 그리하여도 다 하나님이 좋은 것으로 되돌리시니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분명 애굽으로 내려간 행위는 하나님의 채찍과 꾸지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마저도 선으로 돌리시며, 하나님 쪽으로 더 성장하고 성숙한 걸음을 내딛는 기회가 되게 하신다는 점이다.

 

분명 아브라함은 가나안(‘이 땅’, 5,7)을 떠나 애굽으로 내려갔다. 결과적으로 이는 아브라함에게 즉각적인 위기를 낳았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지키시며 그들의 편에서 일하신다(17). 왜 그러셨을까. 이는 하나님 당신 스스로가 이미 아브라함에게 한 언약을 지키시는 은혜의 주인이심을(3a), 이런 위기의 때에도 여전히 일하시는 분이심을,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아브라함(사라) 뿐만 아니라 애굽왕 바로와 그의 백성들까지도 알고 들어야 하는,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3b)는 언약을 성취하시는 분이심을 드러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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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인간적인 술수와 잔꾀의 결국은 패망이요 크고 높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 축복임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주님! 말씀으로 주님의 뜻을 찾고 발견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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