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30주일 | 바벨의 후예로 살 것인가?(창11.1-9)

230 | 11.1-9

바벨의 후예로 살 것인가?

  

      함(10.6-14, 11.1-9)

      함(10.6) 구스(10.7) 니므롯(10.8)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에서 시작”(10)

         →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11.2)

             ‘흩어짐을 면하자!’(11.4)

             도시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11.9)

  

홍수 이후, 여러모로 심상찮다. 노아는 1년이라는 방주 생활에서 알았을까. 발효된 포도주의 매력(?)에 그만 흔들린다. 일단 창세기는 홍수 이후의 역사를 기록함에 있어 함과 셈의 계열을 주목한다. 여기에 발맞춰 창세기 10-11장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순서다. 어쩌면 그 안에 노아를 잇는 여인의 후손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바벨신도시 바벨주식회사

홍수 이후의 새로운 세상은 이렇듯 요동친다. 그 이유는 바벨탑을 쌓은 곳이 시날평지’(2)바벨’(바벨은 쌓은 성 이름이자 지명이다. 9)이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곳은 함 구스 니므롯으로 이어지는 족보(10.6-12)를 보면 함의 아들인 구스의 여섯째 아들 니므롯이 세운 나라와 성이다: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서 시작되었으며 그가 그 땅에서 레센을 건설하였으니 이는 큰 성읍이라.”(10.10-12)

  

노아에서 벨렉/바벨까지의 족보

          5.32     7.6        11.10

         502세   600세    602세      637세   667세   701

노아 --*----------*----------*------------*----------*----------*------>

          셈        홍수  아르박삿      셀라     에벨      벨렉

                         100세         35세     30세     34

          함                  구스               니므롯    →    바벨탑(10.25)

 

주목할 것은 함이 주도하는 도시(‘성읍’, 4) 문화가 세워지고 있음이다(10.6-20). 특별히 바벨탑과 성이 그렇다(3,9, 10.10). 함은 각기 족속과 언어와 지방과 나라”(20)를 이루어 일취월장(日就月將) 찬란한 고대 도시 문화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누가 보아도 노아 이후, 그러니까 함이 홍수 이후의 세상 역사를 주도하는 형국이다.

이들이 바벨탑을 쌓는 것은 이렇듯 불과 노아의 증손(曾孫), 그러니까 불과 노아의 3대 후손의 대에서 홍수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것을 의미한다. 이를 셈의 후손에서 계산해 보면 셈의 증손인 에벨의 아들 벨렉의 때에 세상이 나뉜 것으로 봐 홍수 후 불과 100년 만에 이처럼 하나님과 무관한 반신문화(反神文化)로 추락하고 있었다(10.21-25). 노아가 버젓이 살아있는데 셈의 5대손 벨렉을 기준으로 보면 노아는 앞으로도 250년을 더 산다.- 그가 보는 앞에서 세상이 홍수 이전과 방불한 모습으로 되돌아가 버린 것이다.

정리하면, 하나님은 흩어지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9.1)- 하셨는데 바벨주의자들은 흩어짐을 면하자!”(4)라며 정면으로 하나님을 도전한다. 홍수 이후 시대 사람들이 다시 홍수 이전으로 복귀하고자 한다. 땅의 문화를 만들고 발전시켜 가는데 하나님이 거추장스러웠고, 믿음으로 사는 게 불편했다. 다른 말로 하면 노아를 부정하는 셈이다. 벽돌과 역청으로 이루어진 당대 최고의 기술과 문화가 하나님 보다 더 높고 든든하게 세워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 하나님이 필요치 않다는 생각,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과 겨루겠다는 바벨의 무법자들의 죄다. 노아와 하나님 없이 홍수 이후 시대를 만들겠다는, 하나님 없이도 충분하다는 오만함이다.

 

바벨대첩: 증손(曾孫) 니므롯의 난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세상을 보는 눈이 하나님의 계시의 빛에 의존하는 사람이다. 그가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다. 휘황찬란한 바벨문화를 따르는 자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하나님 없는 문화에서 하나님을 추구하는 자가 나올 리 없다. 모두가 다 바벨의 후예됨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가는 때에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인생을 승부하며 사는 사람, 여자의 후손됨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하나님을 추구하는 사람, 때문에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 셈의 후예가 동녘 하늘에 찬란하게 떠오르고 있으니 말이다.

방주 구원의 복이 불과 아들 함의 대()에서 휘청거린다. 그리고 노아의 3, 증손(니므롯)의 대에서 그만 하나님께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이게 바벨이다. 소위 증손의 난이다. 믿음이 대를 이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천하의 노아도, 시퍼렇게 살아있는 아버지가 계심에도 아들 함은, 그러니까 그의 증손은 믿음을 떠나고, 하나님을 버린다. 이게 바벨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예배설교] -> 주일설교나 유튜브(김충만 목사, 부산 양무리교회 검색)로 가시면 설교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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