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1-15), 즉 국방의 의무는 상비군을 12반으로 나누어서 1년에 1개월씩 돌아가며 병역의 의무를 수행케 하였다. 완전 직업군인이라기보다는 1년 중 11개월은 자기 일을 하고, 1개월만 국방의 의무를 함으로써 유사시를 대비한 셈이다.
또한 각 지파를 관할하는 자들(16-24), 그러니까 각 지파의 지휘관들이 소개된다. 이어 다윗왕의 재산을 맡은 자들(25-31)이 소개되고, 마지막으로 다윗을 섬기는 측근들(32-34)의 이름이 이어진다:
① 다윗의 모사였던 아히도벨(Ahithophel, 33) - 훗날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그와 공모한다. 다윗은 그의 모략이 헛되게 되기를 기도했고, 그 기도는 응답된다. 그는 위기의 때, 시련의 때, 환란의 때에 다윗을 떠났다. 마무리가 잘 되지 못한 사람이다.
② 다윗의 벗이었던 아렉 사람 후새(Hushai, 33) - 다윗의 헌신적인 친구로서 끝까지 충성한 사람이었다.
③ 다윗의 군대장관이었던 요압(Joab, 34) - 아브넬이 지휘하는 반란군들을 진압했고(삼하2.12- ), 다윗과 압살롬의 화해를 위해 노력했지만(삼하14.31- ), 후에는 압살롬을 죽이지 말라는 다윗의 명령을 어긴다(삼하18.14- ). 후에 다윗에게 충성하기를 주저하였으며, 결국 솔로몬에 의해 제거된다(왕하2.28- ).

참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군대와 행정 조직에서도 각각 부르심을 따라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본다. 이는 마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많은 지체가 서로 유기적으로 모여 하나의 교회를 섬기는 것과 같다: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12:4-5)
그러기에 나같이 부족하고 못난 자에게도 은혜를 베푸사 당신의 것을 맡기신 것에 대해서 감사와 경외의 마음을 가지면서, 이처럼 인정해 주고 믿어준 주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 해 주님을 섬기며 사는 것, 이것이 맡은 자로서의 마음과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 마음을 따라 가정에서, 직장과 생업의 자리에서, 무엇보다 양무리 안에서 그렇게 주와 복음과 교회를 섬기기로 다시금 무릎 꿇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