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새벽 | 막1.21-34
하나님의 나라가 오고 있다.
마침내 주님의 입이 열리고 천국의 메시지가 선포된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5) 마가복음 전체를 끌고가는 중심 주제이자 복음이다. 그렇다. 때가 찼다. 선지자들의 예언이 성취됨으로써 이제 주님의 시대가 되었다. 창세기에서 인류가 타락한 이후 ‘곧’바로 약속되었던 창세기 3장 15절은 이제 ‘때가 차매’(갈4.4) ‘여자의 후손’이신 예수님에 의해 성취되는 새시대가 열린다. 주님은 이제 메시야의 삼중사역(마4.23), 즉 가르치시고(1.21), 고치시며(1.34), 전도하시는(1.39) 메시야로서의 사역을 시작하신다.
사탄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신 주님은(12-13), 아직도 여전히 흑암의 어두운 권세 아래 있는 사람들을 귀신의 세력으로부터 자유케 하시며(25,34,39), 또한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놓임 받게 하신다(31,34,41). 누가는 이를 이사야 예언의 성취로 보았다(눅4.16-21). 흥미로운 것은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이사야 선지자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16b-17)고 읽으신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18-19)
그리고 20-21절이다: “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더니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놀라운 선지자 예언의 성취요 메시야의 출발이다. 이로써 마침내 사탄의 세력은 축소되고 하나님의 나라는 그것만큼 확장되기 시작한다. 그게 오늘 본문 21절부터 이어지는 예언의 성취로서의 복음이다.
사탄은 함께 동거할 존재가 아니라 쫓아버려야 할 더러운 세력이다. 사탄은 자신 스스로 일하기도 하지만(13), 대부분은 사람들 안에서 일한다(23-26,34,39). 그는 사람을 지배하고, 질병을 통해 인생을 파멸로 이끈다. 삶의 평화를 파괴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으로부터 단절시키고, 세상을 갈등과 아픔으로 몰아넣고, 한 인생을 고장나게 만든다.
그러나 이제 그는 멸망해야 할 ‘때가 찼고’, 이 일은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취된다. 이 거대한 영적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주님은 지금 복음의 사람들이 싸워야 할 싸움의 대상이 누구이며, 이를 어떻게 물리치며 살아야 하는가를 친히 보여주고 계신다.
자세히 보면, 이를 주님이 친히 하신다. 주께서 다 제거하시고, 물리치시며, 멸하신다. 전쟁은 가는 곳마다, 일어나는 곳마다 주님의 승리로 끝이 난다. 그렇다면 나는 이기려고 싸우는 게 아니라 이미 이긴, 이미 이겨 놓은 싸움을 싸우는 것 아닌가: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b) 신나는 일이다. 이 믿음을 가지고 승리하신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하루 한 주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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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_하나님의 나라가 오고 있다(막1.21-34)..m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