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52새벽ㅣ'우리' 기도를 깨운다(시123.1-4)

52새벽ㅣ시123.1-4
•'우리' 기도를 깨운다.


     나 - 눈을 들어 주께
     하나님 -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우리 - 심한 멸시가 … 넘치나이다
       안일한 자의 조소
       교만한 자의 멸시

•나와 우리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성전에 올라가는 나는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1)라며 하나님을 찾고 구하고 부르는 것으로 기도를 시작하고 있는데 놀라운 것은 내 손에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2)라는 기도가 들려있음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미 ‘우리’의 형편과 고통을 알고 있고,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는 길이 하나님께 있음을 또한 알고 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기도의 공공성이다.

기도 - 나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것은 그가 기도하는 대상은 물론 기도의 제목이 하나님께서 해결하시고 도와주셔야 함을 알고 믿을 때 일어난다. 기도는 자기 실력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가고, 해결하려는 자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과 동일시된다.

기도 응답 - 우리
시인은 자신과 ‘심한 멸시’(3)를 당하는 우리를 분리시키지 않는다. 종종 기도자는 자기의 요구와 급함을 우선한 나머지 오직 자기 자신만을 기도의 제단에 올려놓는 것을 선택한다. 아직 옆으로 보며, 우리의 고통과 탄식과 절망과 눈물과 아픔을 헤아리고 보듬고 싸매어주고 치유하고 공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기도는 오직 나 자신에게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나를 도와주시는 분으로만 이해한다.
그런데 오늘 시인은 ‘우리’를 품는다. 아니 자신까지를 우리의 아픔과 눈물 안에 포함시킨다. 동일시다. 너의 눈물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래서 그것을 지금 하나님께로 가지고 나아간다. 이것이 중보기도다.

나와 우리에게까지 조소(비웃음)와 멸시가 터져 나올 때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시인은 이 교만한 자의 언행을 기도로 받아낸다. 하나님께 호소한 것이다. 조소와 멸시를 기도로 이겨내기, 참 멋지고 신나는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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