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72주일 | 욥에게서 길을 찾다(욥1.1-12).

272주일 | 1.1-12

욥에게서 길을 찾다.

 

    하나님 A 법칙(1.1,8, 2.3) - A

    [1] 1.8

       [2] 2.3

       vs

    사탄 B 법칙(1.2-4,9-11, 2.4-5) - B

    [1] 1.9-11

       [2] 2.5

 

하나님은 사탄에게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8a)라시며 욥을 자랑한다. 그럼 하나님께서 욥의 무엇을 보고 계셨는가? 욥의 A(1). 중요한 것은 놀랍게도 B(2-4,10)에 근거하지 않는다.

 

사탄(9-11):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그러나 사탄은 달랐다. 그의 핵심은 B에서 A를 보는 방식이다. A(8)의 이유가 B(9-10)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B를 빼앗으면 당장 그가 A를 정면으로 저주할 것이라고 말한다(11). 결국 인생들에게서 A는 별 것 아니라는 조롱이고, 하나님이 틀렸다는 도발이다. 이것은 사탄이나 세상이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도전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너 잘 먹고, 더 잘 살기 위해서 예수 믿지?”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너 말이야 B 때문에, 그것 잃지 않으려고, 그거 더 크고 많게 하려고 A에 붙어있는 거 아니냐? 네가 하나님 편에 있는 이유, 그거 뻔하잖아!’

 

하나님: 지금 욥(1+12)을 찾으신다.

B를 위해서 A를 마지못해 붙들고 사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먼저 B를 채워주신다면 A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무엇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또 살 수 있다고 보느냐? 사랑하는 딸아, 너는 왜 나를 섬기고 예배하고 내 앞으로 나아오느냐?”라고 우리에게 그 이유를 물으실 것이다. 오늘 본문 식으로 하면 이거다: 내가 너를 욥처럼 써도 되겠느냐?’ 그러시면 무엇으로 대답하고, 어떠한 삶으로 응답할 것인가.

결국 그럼에도 나에게는 왜 B가 없느냐고 아우성이라면 지금 이처럼 온 세상이 코로나로 허우적거릴 때 같이 흔들릴 것이고, 의심하고 염려하고 두려울 것이고, 그래서 하나님 아닌 대용품을 찾아 슬금슬금 딴 주머니 찰 것이고, 하나님이 아니어도 풍족하다 싶으면 굳이 하나님의 A를 붙들지 않을 것이고, 결국 그러면서도 한 발을 교회에 넣고 있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신뢰와 확신과 은혜와 맡김과 섬김과 충성을 빙자한 <단순 보험용>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지금 이 코로나19 재난일 때 욥을 자랑하시듯 나와 우리를 그렇게 보증수표처럼 당당하고, 멋지게, 자랑스럽게 세상과 사탄 앞에 제시하실 수 있을까. 그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세상의 끊임없는 도전과 음해 앞에, 교회와 믿음과 하나님에 대해 입이면 다 궁시렁거릴 때 그게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설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을 찾으신다. 그게 여야 하지 않을까. 신앙의 본질이 AB 가운데 진짜 어디에 있는지를 세상 앞에 당당히 보여 줄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교회를 찾으실 때 그가 우리여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누구도 자원해서 B를 다 버리고서 A를 증명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나는 B 없이도 A처럼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는 사람도 없다. 사실 이왕이면 AB 모두를 다 가지고 살고 싶은 게 우리 안에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살 때다. 아니다. 지금은 바르게 살 때다. 진실로 요구되는 사람은 A B의 영적 법칙(6.33, 요삼1.2)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지금 이 법칙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찾으신다. 그리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짜 하나님으로 사는 게 무엇인가를 증거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욥에게서 길을 찾다.

문제는 지금 벌어지는 일이 왜, 무엇 때문인지 욥은 모른다. 우리는 욥기를 통해 그것을 알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욥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무엇 때문인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욥과 동일하다. 우리 역시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나와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일어나는 일들이 무엇 때문인지 모른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누가 이긴다고 생각하느냐? 그럼 왜 이긴다고 생각하느냐?’ 좋다, 그럼 이거는 어떠냐?: “너가 믿고 의지하고 따르는 자가 하나님 라고 하면, 네가 노래처럼 부르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는 게 진짜라고 하면, 그래 뭐가 걱정이냐? 지금 좀 아픈 거, 병든 거, 늙어가는 거, 지금 좀 눈물나는 거, 지금 좀 가난한 거, 지금 좀 외로운 게, 지금 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비난 받는 거, 그게 그렇게도 아프고 견디기 어렵더냐? 나 하나님의 자존심을 지켜주며, 여전히 고통과 고난 중에도 하나님이 계시는구나를 드러내 주며 사는 게 그렇게 어려우냐.”

좀 더 해 보자. 더 들어보라 하신다: “나는 욥이 당하는 고통과 고난과 절망을 보면서 즐기지 않았다. 나도 욥처럼 아팠고, 나도 주렸고 목말랐고 나그네 되었고 헐벗었고 병들었고 옥에 갇혔고 그랬었다(25.35-36). 나도 스데반처럼 돌아 맞았고, 나도 십자가를 졌고, 고난과 저주의 골고다를 채찍에 맞으며 올랐으며, 마침내 하나님인 내가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었다.”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뭐 하나만 더 묻자: “그래, 그때 내가 A를 버리더냐. 어쩌면 하나님은 욥을 그처럼 만신창이가 되게 하시면서까지 신자는, 성도는, 그리스도인은, 하늘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세상 앞에, A 쪽으로 나를 따르는 모두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피눈물 흘리시며 말씀하시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욥에게서 길을 찾다! 하나님에게서 길을 찾다. 이제 나에게서, 나도 또한 길을 찾을 때다. 지금 내가 욥처럼 만신창이가 된 것은 하나님이 계시기에 일어나는 일이며, 거기에는 다 그분의 섭리와 뜻과 목적이 있으리라는 것을 믿어야 하는 이유다.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이 여전히 섭리하시고 역사하심에도 욥처럼 고난행전의 풀무에 던져져 있다면 우리 또한 그것을 욥처럼 흔들리면서라도 기꺼이 한 걸음 한 걸음 하나님 쪽으로 믿음을 내밀어 보자.

 

*[예배설교] -> 주일설교나 유튜브(김충만 목사, 부산 양무리교회 검색)로 가시면 설교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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