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75새벽 | 예수와 함께 천국 쪽으로 걷고 있는가?(막5.1-20)

275새벽 | 5.1-20

예수와 함께 천국 쪽으로 걷고 있는가?

  

    A1 갈릴리 거라사(4.35): 큰 무리

      B1 광인 - 예수를 보고 달려와 절하며(6)

      B2 그들 - 예수께 떠나시기를 간구(17)

    A1’ 거라사 갈릴리(5.21): 큰 무리

  

거라사의 광인(B1)

갈릴리 바닷가에서는 큰 무리’(4.1, 5.21)가 예수께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거라사 지방은 아니다. 오직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 하나다(2). 그가 예수를 만나기 이전의 형편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3-5). 그런데 바로 그 형편 그대로의 모습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다(6).

귀신 들린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를 마귀의 권세의 사슬에서 자유케, 온전하게 하신다(5-15). 이것이 복음이다. 복음은 죄와 어둠 권세에 묶여 있는 그를 자유케 하고, 그러자 그의 인생의 방향이 새롭게 되었고, 마침내 이 큰 일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며 사는 자로 파송을 받는다. 이를 위해 예수님이 풍랑 이는 물결을 건너 거라사 지방으로 오신 것이다. 그렇다. 지금도 우리에게 오신 이유와 목적이 그렇찮은가.

 

거라사의 사람들(B2)

지금 배를 타고 건너오는 길에 바다와 바람도, 그리고 귀신 들린 사람도, 갈릴리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도 다 한결같이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왔다. 그런데 거라사의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다. 귀신 들린 사람도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6) 그 앞에 엎드리고, 그리하여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고 있는데 말이다.

물론 거사라 지방의 사람들(그들, 16-17)도 예수께로 나아왔다. 하지만 갈릴리 사람들과는 달랐다. 그들은 예수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하고자 함이 아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의 나라 때문에 일어난 재산상 손해가 더 아깝고 컸다(11-13). 결국 급기야 여기까지다: “그들이 예수께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17)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는 얘기다. 무엇인가? 돼지 2,000 마리다. 그러니까 세상살이에서 필요한 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예수를 버렸고, 하나님의 나라를 임하게 하고 있는 예수님마저 자기들에게서 떠나가기를 요구한다.

이렇게 해서 거라사 지방의 사람들은 예수님 쪽으로 걷는 것을 포기한다. 네 종류의 마음밭 비유에서처럼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길에 만난 재물의 유혹’(4.19)에 그만 걸려 넘어진 셈이다: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4.19b)

거라사의 사람들 모두는 주님을 거절했다: “그들이 예수께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17) 육신의 손해도 아픈데(13,16) 영혼을 치료하고 새롭게 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반납해 버리는,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은혜를 포기하는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들에게서 연민을 느낀다. 귀신들린 사람도 주님께 나아오고 있음에도 말이다(1-2,6- ).

 

성경에서 만나는 사람은 결국 두 부류다. 예수 그리스도와 진리 쪽으로 끝까지 걷는 사람들과, 어느 순간 그 길에서 이탈하고 미끄러져 진리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걷는 길에서 점점 멀어지는 사람이다. 거라사에서 우리는 이 두 종류의 사람을 동시에 만난다. 예수를 만나기 이전에는, 그러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 전에는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으로서 형언할 수 없는 비참함과 불행에 잡혀 있었다. 그러나 그도 예수를 만나자 새로운 사람, 예수를 따라 하나님의 나라 쪽으로 걷는 사람이 되었다.

이 천국 복음이 오늘 우리에게까지 전파되었다. 지금 그 길을 따라 걸으라고,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에 초대하시고자 우리에게도 예수님은 찾아오셨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네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3.20)

거라사 광인은 주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나라로 향하는 길을 믿음으로 열었다. 오늘 광인과 거라사 사람들, 두 부류의 사람들 가운데 나는 누구인가를 돌아본다: 나는 은혜를 버리고 세상의 것들을 붙든 거라사 지방의 사람들인가, 나는 소망 없는 광인처럼 살던 자였으나 주의 은혜로 천국으로 초대된 자로 보내심을 입은 자인가.

 

[설교듣기]

200311_예수와 함께 천국 쪽으로 걷고 있는가?(막5.1-20).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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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러운 귀신 들린 자가 주님의 능력으로 병고침을 받고 온전하게 되어 복음 전파자의 삶을 살게 됨을 봅니다.
    아무 공로없이 주님의 보혈로 죄씻음을 받은 우리도 삶에서 복음을 실천하고, 처소에서 주님만 높여드리는 자녀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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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 거라사인의 귀신들린 사람이 달려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며 찾았을때 깨끗하게 씻기신 능력의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의 삶에서 전적으로 주님을 찾으며 믿고있는지 조용히 묵상해봅니다.
    하루하루 많은 근심이 있습니다만 그저 뚜벅뚜벅 그 소망의길로 나아갑니다.

    우리 성도들의 삶에도 희망이 솟아나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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