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78주일 | 스물여덟살 요셉, 지키어 인내로!(창40.5-23)

278주일 | 40.5-23

스물여덟살 요셉, 지키어 인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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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행전: 17+(11+2)

창세기 40장은 2년 후에 바로가 꿈을”(41.1) 꾸기 때문에, 바로의 두 신하의 꿈을 해석하는 때의 요셉의 나이는 28세다. 그 이유는 41장에서 바로의 꿈을 해석하고, 그가 애굽의 총리가 되는 나이가 30(41.46)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렇다면 요셉이 애굽에 노예로 팔려오기 이전 고향에서 꿈을 꾼 나이가 17(37.2)였으니까 창세기 37장에서부터 40장까지는 11년이라는 세월이 들어있는 셈이다. 이 긴 세월은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A. 가족(가정) - 형들, 아버지

   ▪34.25 시므온과 레위: 할례를 복수의 수단으로 사용하다.

   ▪35.16-22 어머니 라헬이 동생 베냐민을 낳고 죽는다.

   ▪35.22 르우벤: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다.

   ▪38.29-30 유다: 며느리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다.

결국 야곱 편에서 보더라도 그의 11년의 이야기가 고작 유다 이야기 뿐이다. 얼마나 가난하고 형편 없음인가. 이스라엘인 야곱이 버티고 있어도 그들 야곱 공동체는 어찌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다. 무슨 락()이 있겠는가. 이렇듯 요셉은 이미 죽은 자였으니 그를 위해서도 아버지 야곱이 한 일이 없다(기도, 축복, 면회. 영치금, 보석 신청, 탄원서, 애굽과 외교적 협상, 유학, 결혼식 참석, 손자 돌잔치, 유산 배분 등). 그에게 요셉은 이미 죽은 자였으니까.

 

B. 요셉 자신

꿈을 꾸고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요셉은 곧바로 노예로 팔리고, 그의 생은 곤두박질친다. 하나님이 흔들리는 형들과 비교해 요셉에게는 꿈으로 찾아오셨다면 12 아들들 중에서 요셉이 아버지 야곱의 뒤를 잇는 어떤 흐름을 기대해도 틀리지는 않아 보였다. 그런데 애굽에 팔리고, 이어 야곱 공동체로부터 사라진다. 더 놀라운 것은 요셉의 반응이다. 이쯤에서 요셉이 하나님께 어떤 식으로 반응할까 궁금하다.

17세부터 28세까지의 요셉, 꿈을 꾼 이후부터 노예, , 가정총무, 죄수, 감옥으로 이어지는 37장부터 40장까지의 요셉의 태도와 삶의 자세가 하나님 앞에 흔들림 없이 서 있는 게 맞고 옳다면, 그러면 우리도 하나님을 믿기 신앙을 가진 이후로 지금까지 되는 일 없고, 더 흔들리고, 아프고, 상처나고, 넘어지고, 이러다가 내 인생 끝나는 거 아닌가 싶은 여정에서, 바로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꿈을 이야기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는 요셉처럼 일 수 있는가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예수 믿고 살아온 17세부터 28세까지의 내 모습이 어떠느냐는 얘기다. 그 요셉을 보면서...

, 그럼 무엇이 17세부터 28세까지 이 11년을 한결같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오도록 했을까. 그때는 양무리교회도 없었는데 말이죠. 이것은 그의 17살에 꾼 28살에 을 해석하는 것을 좀 더 살펴볼 때 분명해진다.

 

꿈을 꾸다(5-11,16-17): 그들은 해석하지 못하다.

꿈을 해석하다(12-13,18-19):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8)

오늘 본문에는 꿈을 꾼 두 사람이 등장한다. 먼저, 저들은 자신들이 꾼 꿈의 해석을 알지 못한다. 꿈을 꾸었지만 그 꿈과 자신이 어떻게 관계되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둘째로, 꿈 때문에 근심한다. 셋째, 그러니 당연히 꾼 꿈 안에 든 하나님의 섭리를 알 턱이 없다.

하지만 요셉은 달랐다. 그는 아버지의 집에 있을 때, 17세 때 자신이 꾼 꿈을 잊지 않았다. 만약 그가 계속되는 고난과 고통 가운데서 이제는 꿈을 믿지 않으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래서 꿈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았다면 요셉은 8절처럼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꿈 하나, 오직 하나님의 약속 하나 붙들고 [노예] [보디발의 가정총무]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의 죄수]라는 처참하고 참담한 11년을 이겨냈다. 그의 고백이다: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8) 이 무슨 말인가. , 나는 하나님께 붙어 있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나는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만이 내 인생의 해석자요 주인이십니다.

놀랍지 않은가. 11년이 지났다. 꿈을 꾼 것도, 그 꿈을 해석해 본 것도 벌써 11년이라는 세월 속에 들어있다. 그런데 11년 만에, 그것도 이번엔 자신이 꾼 꿈도 아닌 이방인의 꿈, 하나님과 전혀 무관하게 살아가는 자의 꿈을 그냥 들어만 봐도 알아낸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그는 11년 전에 자신을 꿈 가운데 찾아오신 하나님을 믿었다. 그날 이후로 지금껏 천지는 변해도, 고향을 떠나 죄수의 몸으로까지 추락하고 미끄러져도 그는 한 번도 하나님을 의심하거나 원망하거나 분노하지 않았다는 얘기 아닌가. 그는 그렇게 11년을 하루같이 달려온 것이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8.15)

   

성도는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요셉만큼은 아니어도, 지금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을 무엇으로 사는가. 내 지나온 11년은 어떻게 요약하고, 정리하고, 설명해 낼 수 있을까.

요셉은 꿈으로 찾아오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했다. 꿈으로 찾아오셔서 만나주신 분, 하나님을 붙들었다: ‘내가 너를 특별히 지켜보고 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너를 지켜볼 것이다. 내가 너를 인도할 것이며, 내가 너를 야곱에게 벧엘에서 이른 약속처럼, 너에게 꾸게 한 꿈대로 되게 할 것이다.’ 이것이 스물여덟살 요셉의 자존심이다.

요셉은 스물여덟살짜리로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았다. 좋은 땅이 맺는 열매는 하루 아침에, 자동적으로 열매 맺지 않는다. 나를 붙들어주고, 이기게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 쪽으로 묵묵히 걸을 수 있는 하나님과의 만남이 요셉에게는 꿈이었던 것처럼 오늘 나에게도 그것이 있어야 하고, 그것과 그곳으로부터 시작되어 11년 동안 이어온 오늘이어야 한다.

이것이면 지키어 인내로!’라는 말씀이 역시 나의 간증이자 열매일 수 있다. 내가 써 가는 열일곱살짜리 꿈, 스물여덟살짜지 꿈, 11년째 흔들리면서 피는 꽃, 진정 요셉 같습니까? 그러면 감옥이어도, 죄수여도, 다 잃고 빈털터리여도, 괜찮다. 요셉이면 충분하다. 꿈을 꾸게 하시고, 그 꿈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으로 충분하다. 이 소망과 믿음이 있다면 우리네 삶은 살만 하다. 가슴 뛰며 이 험한 세상을 걸을 수 있다. 하나님이 내게 꾸도록 넣어주신 ’, 그거 하나로 충분하다.

 

*[예배설교] -> 주일설교나 유튜브(김충만 목사, 부산 양무리교회 검색)로 가시면 설교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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