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83새벽| 신앙고백․수난예고❶․제자도I(막8.27-9.1)

283새벽| 8.27-9.1

신앙고백수난예고❶․제자도I

 

신앙고백: 베드로(29b)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리고 주님은 나에게 물으신다: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전하는 것 말고, 내가 만난 주님이 누구신가를 묻고 계신다. 나는 이 질문에 베드로처럼 대답할 수 있을까: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29b)

 

수난예고: 고난 받는 메시야(31)

베드로의 대답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 고백을 시작으로 마침내 주님은 수난예고와 함께 고난 받는 메시야의 대장정에 들어가신다. 마침내 주님은 제자들이 31절이라는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기다리셨다. 이것이 8장에서야 비로소 이 땅에 오신 목적을 공개하신 이유다.

 

그럴 수 없다!(3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비난, 꾸짖음)하매

베드로는 예수님의 첫 번째 수난예고를 거부한다. 메시야는 고난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영광의 그리스도는 알았어도 고난의 그리스도는 알지 못했다. 이게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자기 자신이 기준인 사람의 특징이다. 자기 의에 깊숙이 빠져 있는 사람이다는 의미다.

베드로는 당당하게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3.35), 하나님의 일’(33)로 행하시는 길을 따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소명의 길을 거부한다. 마침내 마가복음 8장에 이르러 복되고 영광스러운 신앙고백(29b)을 하였음에도 그렇다. 이 때가 본격적으로 십자가의 길에 들어설 무렵이었으니까 예수님의 공생애가 절정으로 향하는 시점이다. 그래서 신앙고백(29b)과 그에 따른 삶의 간격이 당황스럽다. 이게 어찌 베드로만의 딜레마이겠는가.

 

사탄아 물러가라!(33)

이 선언은 베드로가 사탄이라는 말은 아니다. 베드로()로 하여금 하나님을 아는 지식 곧 신앙고백과, 이를 통한 삶이 일치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사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주님은 베드로로 하여금 바른 판단과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사탄을 대적해 주셨다. 베드로를 책망하시기 전에 먼저 사탄을 정죄하셨다.

 

제자도I(Discipleship, 34-38)

그래서 제자도 아니겠는가. 십자가를 지시고 죽음을 향해 가는 그리스도(메시야)를 따르려면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33b) 영적 어리석음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주님이 제시하시는 제자도(34-38)를 따라 살아야만 한다. 문제는 신앙고백(29)만이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전부는 아니다. 이 신앙고백이 아름답게 열매를 맺으려면 주님의 처방전인 제자도를 따라 살아야 한다.

가장 먼저는 자기를 부인해야 한다(34). 자아가 살아서는, 그러니까 자기 주장이 살아있고, 자기 생각을 앞세우고, 인간의 자존심을 꺾지 않고서는 결코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 또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34). 주님이 지워주신 멍에와 짐은 쉽고 가볍지만 중요한 것은 주의 제자는 주님의 멍에를 메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11.28-30).

이 길은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길이다(35). 이 길은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묵묵히 주님의 뒤를 따르는 길이다(38). 제자가 이런 십자가를 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베드로처럼 주님을 붙들고서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리는 것이고(32), 이것이 곧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자(33b), 동시에 사탄아 물러가라!”(33a)라는 기도를 통해서 물리쳐야 하는 인간적인 생각들이다.

제자는 자신을 위해 살지 않는다. 주님을 위해 살고, 복음을 위해 죽겠다는 결단과 다짐을 삶으로 성취해 가는 사람이 주님의 제자다. 이것이 제자에게 마련된 34절이라는 이름의 길이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사탄은 하나님의 일을 사람의 일이라 말하고, 사람의 일을 하나님의 일이라 가짜 복음 곧 다른 그리스도를 속삭인다(33b). 때문에 제자는 이 제자도의 삶을 방해하는 사탄이 물러가야 한다(33a). 사탄은 우리가 마땅히 제자로 살아가고 자라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사탄이 태초의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할 때도 사람과 하나님을 혼돈하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을 사람의 방법으로, 세상에서 사용하는 방식대로 하려는 사람이 가장 무섭고 어렵고 어리석은 사람이다. 불과 얼마 사이에 주님의 칭찬과 책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것이 어디 베드로만 일까.

제자도가 필요한 이유다. 마침내 시작될 예수님의 메시야로서의 수난이라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필요한 것은 신앙고백에 걸맞은 제자도다. 제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으로 세워지고 만들어진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제자의 삶과 사역에 채우기 위해서는 주님이 가르치시는 제자도 밖에 없음을, 이것을 약하게 하고 혼돈스럽게 하는 사탄의 전략을 무너뜨리는 것임을 명심하자. 지금 지나는 재난의 때야말로 제자도에 충실할 때다. 이를 친히 우리에게도 가르쳐주시니 감사할 뿐이다. 그러기에 오늘 묵상과 삶으로의 적용은 제자도다.

 

[설교듣기]     

200320_신앙고백.수난예고1.제자도(막8.27-9.1).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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