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87새벽 | 구원 받은 자는 다르게 산다(막10.17-31).

287새벽 | 10.17-31

구원 받은 자는 다르게 산다.

 

부자 청년의 딜레마(17-22)

한 부자 청년은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 하고, 또 그래야 구원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말라 하라”(19)는 하나님의 계명에 따라 사는 것이 구원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어찌 청년만의 문제겠는가. 결국 하나님의 명령을 준수하는 목적이 오로지 자신의 구원을 위한 것인 사람들이 많다. 일종의 [천국표 영생보험]을 들고 싶은 셈 아닌가.

이는 인간이 구원의 주도권과 결정권을 만들 수 있고, 또 그 결과로 그것을 인간의 능력과 힘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인간은 천국마저도 자신의 능력과 힘과 공로와 선행이라는 어떤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자 청년은 그것을 위해 뭔가를 했기 때문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반대로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아무 것도 쌓은 공로가 없기 때문에 절망하며 포기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런 천국은 없다.

그래서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21a)로 이어지는 주님의 지적은 적절하다. 부자 청년은 영생을 위해서 아무 부족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주님은 아직 한 가지’(21a)가 부족하다고 말씀한다. 부자 청년의 다 지켰나이다’(20)는 것에 비하면 주께서 말씀하신 부족한 것 한 가지’(21a)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주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신다. 청년이 간과하고 있는 것 그 하나가 결과적으로 모든 것을 다 지킨 것을 아무 소용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하신다.

모든 것을 다 했으니까 내세에 천국도 가야하고, 그랬으니 이 땅을 사는 날 동안 현세에서도 재물 한 가지는 있어야 한다는, 그러니까 내세도 현세도 모두가 다 자기 마음대로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거야말로 현대인의 우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는, 좀 더 냉정하게 보자면 그렇다면 이 부자 청년에게는 재물이 곧 하나님인 셈이다. 결국 천국보다도 재물을 택했고, 그래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22) 주님 곁을 떠난다. 주님을 만났고, 복음을 들었으나 그는 주와 복음과 영생과 천국보다, 내세의 천국이 줄 것을 지금 이곳 세상에서 자기 물질을 통해 누리겠다는 편을 택한다. 현세의 물질이 내세의 하나님께로 가는 길을 막는 우상인 셈이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23-31)

주님이 말씀하시려는 핵심은 부자이기 때문에 천국에 갈 수 없다가 아니다. 부자 청년처럼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 우선시 하고, 영생의 복음보다 이 땅에서나 필요하고 곧 썩어질 재물을 붙들고 있다면, 결과적으로 그는 천국으로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따라 살아가는 자라는 말씀이다. 결국 천국은 사람의 결정에 좌우되지 않는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27)

주님은 주와 복음을 위해 사는 자는 이 땅의 것을 분토와 같이 여길 만큼의 헌신을 함으로써 이미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 사는 자라고 말씀하신다. 정말 구원을 받았다면 영생을 얻기 위하여 29절처럼 사는 게 아니라 영생을 얻는 자는 29절처럼 산다. 그렇다면 주님과 복음을 위해 버린 자’(29)가 결과적으로 더 받는다는 것 아닌가. 이것이 천국 복음의 역설이자 비밀이다.

부자 청년은 바로 그 한 가지를 버리지 못한 것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잃는다. 이게 하나님의 나라의 법칙이다. 한편 버린 자는 핍박을 겸하여 받는다. 여기서 핍박을 받는다는 것이 29절이라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며 사는 역설적 삶을 넘어서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 넘으면 30절인데 어리석은 인생들은, 아니 이 믿음이 없는 눈 먼 자들은 영원한 내세를 보지 못하니까 찰나적인 현세만을 보고, 그래서 주님의 명령과 말씀에 그만 넘어지고 만다. 이게 핍박이라는 삶의 파도에 들어있는 영적 비밀이다.

 

그렇다면 부자(富者)로 살면 천국가기가 어려우니까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21a)고 가난한 자(빈자/貧者)로 살아야 하는가. 결코 아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부()라는 것이 오히려 천국을 위해 거치는 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진정으로 영생의 복음을 듣고, 영원한 나라를 소유할 사람으로 사는 자는 이 땅의 것에 목숨 걸거나, 재물을 붙들고 있는 손 때문에 영생을 받을 손이 없는 자로 살지 않는다.

영원을 보며 사는 자는 이 세상의 부자라는 것으로부터 자유롭다. 진리가 그를 자유케 하기 때문이다. 부자 청년은 영생과 멀어지게 만든 재물을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것 때문에 결국 천국과 멀어지고 만다: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22b)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인가. 그러면서도 율법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모범적으로 준수하고 있다하니(19-20) 참으로 난감하다.

부자가 정말 24-25절처럼 이라면 부()가 꼭 복일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다들, 나부터도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일까. 그럼 반대로 가난하게 살면 이 모든 고민과 문제로부터 쉽게 해방되고 그래서 구원을 받는 것인가. 정말 부자에게는 문제가 많고 가난한 자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부자이기 때문에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난하기 때문에도 아니다. 삶의 자리가 어디에 있든 주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복음은 인생은 누구나 다, 부자이든 가난한 자이든 모두가 영생과 멸망의 길을 따라 자기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성도는 무엇으로 사는가. 영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생을 얻었기에 주께서 하신 말씀처럼 사는 자다. 구원받은 자는, 영생을 얻은 자는 다르게 산다. 우리는 그 다른 길, 좁은 길,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를 따라 살아가는 자다. 지금처럼 이 세상이 아무리 요지경 속이어도 주와 함께 천국으로 가는 길을 따라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교듣기]

200325_구원 받은 자는 다르게 산다(막10.17-31)..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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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주의 백성들이 세상의 부귀영화보다 더 귀중한 영생의 길, 구원의 길로 걷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봅니다.
    영생복음을 버리고 떠난 부자청년처럼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주님을 온전히 따랐던 제자들처럼 버려야 할 것을 버리고 내려놓아야 할 것을 내려놓게 하소서
    주님만 의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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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이 아침도 육성으로 나눠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가진게 많아 욕심에 나눌 수 없다면 그게 가난이라 생각합니다. 가진게 많지 않아도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며 산다는 것 이모습이 부자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벌어서 나누고 섬겨주고 ... 그 가운데 우리의 마음이 부자라면 이것이 천국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멀리 있는게 아니니까요^^

    우리 양무리 성도님들의 섬김의 모습을 보면 하나님의 복음을 실천함에 있어선 최고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줄 믿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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