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88새벽 | 주님처럼 섬기며 살라하네!(막10.32-52)

288새벽 | 10.32-52

주님처럼 섬기며 살라하네!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10장은 요동치는 중이다. 바리새인들은 주님을 시험하고(1-12), 제자들은 어린아이들을 무시하고(13-16), 부자 청년은 세상 재물과 영원한 천국과의 교차로에서 재물 쪽으로 갔다(17-31). 이 와중에 예수님은 세 번째 수난예고를 하시는데(32-34), 그 틈에도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자신들만의 소원을 주님께 청구하고(35-40), 이에 다른 열 제자들은 이를 분히 여긴다(41). 수난예고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그렇다. 모두가 다 자기 중심적이다.

  

섬기는 그리스도(32-45)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32), 주님의 마음은 비장하기만 하다(33-34). 죽음이 기다리는 곳, 그분은 지금 죽기 위해 가는 길을 조금씩 재촉하고 계신다. 여기에 야고보와 요한까지 가세한다(35-39a). 주를 위해 살아야 할 제자가 아닌가. 그런데 주님이 오히려 자기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어야만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다른 열 제자들도 마찬가지다(41): “열 제자가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 대하여 화를 내거늘이제는 알아들을 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정신 차릴 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주님을 닮을 때도 되었고, 듣고 보고 깨달은 말씀을 따라 주님의 마음과 의중을 읽을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제자들은 제자리걸음이다. 오히려 반목과 시기와 질투가 난무한다. 자기 밖에 모르고, 자기 목에 메달을 거는 식으로 벌써부터 논공행상(論功行賞)에만 관심을 나타낸다. 주님은 지금 죽으러 예루살렘에 올라가고 계심에도 말이다.

아마도 주님 마음이 착잡하시고 시리도록 아프셨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은 이번에도 이방의 힘꽤나 쓰는 자들과 제자들은 달라야 한다고 하신다(42-43a). 성도는 세상방정식으로 살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법칙을 따라 살도록 부름 받은 자들이다. 그 나라는 세상의 색깔이 아닌 하나님의 빛으로, 그리하여 세상과 다른 삶을 사는 자들로 그 빛 앞에 모여드는 공동체다.

주님이 제자들 안에 꿈꾸신 나라는 세상나라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게 43-45절이 가르치는 진리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것 자체가 섬기는 자로, 모든 사람의 종으로,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 속하는 것을 위함이었다. 이게 주께서 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의 모습이다. 하지만 제자들을 포함해 10장의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를 깨닫지 못한다. 이처럼 이방인들과 똑같이 오직 크고자 하는 자,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들로 가득 차 있다면 십자가로 가는 길은 요원할 뿐이다.

그래서 주님은 당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 그것은 십자가의 죽음에 자신을 내 놓으시면서까지 섬기기 위해 오셨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주님은 제자들이 넘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섬김이라 보셨다. 자기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자기 공적이나 주장하고, 자기 마음대로 권세를 부리는 것을 위해 사는 것이 얼마나 부끄럽고 한심한 일인가를 좀 빨리 깨닫으라 하신다.

 

주님이 종이 되셔서 섬기셨듯이 우리도 주님처럼 교회를 섬기고, 복음을 섬기고, 성도를 섬기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주님이 섬기시면서 사셨던 삶과 멀어져 있는 그것만큼이 부끄러움을 쌓아가는 삶이다. 시간이 지나고, 신앙의 연륜이 늘어가고, 성경을 한 줄이라도 읽는 횟수가 늘어가고, 신앙하는 삶을 위해 몸부림친 흔적들이 굵어지는 것만큼, 아니 그것의 십분의 일, 아니 백분의 일이라도 주님의 섬김을 우리 역시 이루어가며 살아야할 텐데 자꾸 아닌 쪽인 듯 싶어 부담이다.

섬김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상대방의 반응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래서 섬김이란 자신과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마음으로부터 물 흐르듯이 우러나오는 섬김이 아니라면 그것은 얼마 가지 못한다. 그래서 섬기자!’는 다짐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이론 또한 아니다.

, 오늘은 어떤 마음을 가져볼까. 주님은 화명동을 섬기라고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셨다. 나를 부모로, 며느리로, 성도로,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자로 부르신 것은 이를 통해 섬기라 부르신 것 아니겠는가.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처럼 오늘도 섬김 쪽으로 걸어보자.

 

[설교듣기]

200326_주님처럼 섬기며 살라하네!(막10.32-52).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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