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89새벽 | 나는 메시야로 왔노라(막11.1-19).

289새벽 | 11.1-19

나는 메시야로 왔노라.

  

종의 영광(1-11)

종은 마침내 메시야로서 영광을 받으실 때가 찼다. 공생애 가운데 마지막 예루살렘 입성은 이러한 왕이신 예수님 자신을 알리는 서곡이다. 이를 위해 어린 나귀를 타심(2-6)으로써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신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새끼니라.”(9.9)

한편 지금까지는 메시야(그리스도)로서의 자신의 정체를 의도적으로 숨기셨다(1.45, 5.43, 8.30, 9.9,30). 하지만 이제 때가 되었고, 급기야 섬기러 오신 종이 영광을 받으실 때가 되었다. 이것이 십자가 고난 안에 든 영광이고, 영광 안에 든 십자가 죽음이다. 이미 구약이 예언한 메시야가 이제 때가 차매오셔서 이를 성취하신다.

  

종의 심판(12-19)

그러나 이스라엘은 외적으로는 먼저 무화과나무처럼 열매가 없고(), 내적으로 또한 성전처럼 부패해 있다(). 따라서 심판은 당연한 수순이다. 저들은 하나님의 나라의 왕을 맞을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며, ()만 번듯할 뿐만 아니라 속()은 더욱 추한 모습으로 일그러져 있다. 그렇다면 무화과나무나 성전, 이 두 사건은 모두 앞으로 있을 종말론적 심판의 예고편인 셈이다.

무화과나무 저주(12-14)

지금껏 주님은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을 때 그것들을 채우시는 분이셨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에 열매를 주렁주렁 열게 하심으로써 왕이 다스리는 나라는 이처럼 풍성할 것을 소망케 하시지 않았을까.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다(14): “이제부터 영원토록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잎이 무성하고 열매는 없다는 것, 이것이 이스라엘의 모습이고 실상(identity, 8.13, 1.7,12, 7.1)이다. 그렇다면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는 열매 없는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예화(본보기,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성전 청결(15-19)

성전이 시장 바닥과 다를 바 없다(15). 세속과 거룩의 경계선이 무너진 지 이미 오래다. 성전은 있고, 제사장도 있고, 제사도 있고, 제물도 있고, 율법도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전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의식이나 형식과 같은 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나님이 부재(不在)하시고, 그 결과 거룩과 성결과 생명은 이미 떠난 지 오래다. 그래서 사람 냄새만 난다.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의 숨결과 그분의 임재에 따른 거룩과 성결은 찾아볼 수 없다. 성전을 이용해서 자기 배만 채우는 모리배(장사치)들만이 가득할 뿐이다. 그러니 성전의 주인이 오셨는데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창조 이후 아담이 타락하여 죄가 세상에 시작된 이후 지금 이 시간까지 하나님은 모독을 받고 계신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이용해서 종교놀음’(종교비지니스)을 하기에 바쁘다. 하나님을 이용해서 결국 자기 이익이나 추구하고, 자기 마음대로 성전을 꾸미며 살아가고, 결국 인간의 욕망을 더 키우고 또 지키기 위해 위장된 가짜 거룩으로 진짜를 밀어내고, 그것도 부족해서 성전의 주인이신 예수님 없는 성전을 꿈꾸는 기득권자들에게서 무엇을 더 기대하랴(18).

 

진정 나는 기도하는 집’(56.7)인가, 아니면 아직도 강도의 소굴’(7.11)인가. 솔직히 두렵다. 물론 처음에는 모두가 다 강도의 소굴이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피로 말미암아 씻어 깨끗하게 되어, 변하여 새사람이 되고 마침내 기도하는 집으로 회복되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자꾸만 또 다시 강도의 소굴로 되돌아가게 하려는 죄의 유혹과 탐심이 풍랑 일어나는 바다처럼 우리 앞에 펼쳐진다. 두려워 떨던 제자들처럼 반응할 것인가, 아니면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는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 그러니 다시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와 긍휼을 구할 수 밖에 없다.

   

[설교듣기]

200327_나는 메시야로 왔노라(막11.1-19)..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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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산나 호산나~ 소리높여 주를 찬양합니다.
    죄악 가득한 이 땅에 우리의 구원자, 메시야로 오신 주님을 온 마음과 정성과 뜻과 성품을 다해 경배하게 하옵소서
    특히 요즘 직장과 주변에서 복음을 거부할뿐만 아니라 교회와 믿는 자를 조롱하고 비방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힘든 상황이 속히 물러가고 주님의 이름만이 높아지기를 잠잠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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