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10주일 |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눅3.1-6)

310주일 | 3.1-6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요한의 출생

요한은 아론의 후손 제사장 가문에서, 사가랴와 엘리사벳 사이에 천사 가브리엘의 수태고지(受胎告知)를 따라 태어난다(5,19). 하지만 이 가정에는 엘리사벳이 잉태를 못하므로 그들에게 자식이 없고 두 사람은 나이가 많”(7)았을 때다. 그러니 사가랴가 의문 보다 좀 더 나간, 그러니까 천사가 전하는 말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고 할 수 있다(18,20).

, 마침내 엘리사벳은 해산할 기한이 되어 아들을 낳는다(57). 이웃과 친족들이 듣고 함께 즐거워하였으며, 8일이 되매 할례를 받고 가브리엘이 알려준 이름대로 요한이라 이름을 지었다(13,60-63). 이렇게 해서 그는 고향, 유대 한 동네 산골(39,65)에서 심령이 강건해지면서 자랐다(39,65,80a).

 

요한의 소명

천사 가브리엘이 전한 메시지(1.15-17)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아버지인 제사장 사가랴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선포하는 예언(1.68-79)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준비하여,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76-79)

 

요한의 사역

      → 제사장의 아들로서 제사장 수업을... 율법!

   ▪1.80b 이스라엘에게 나타나는 날까지 빈 들에 있으니라.

      → 빈 들곧 광야에서... 홀로!

   ▪[30] 3.2b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그럼 왜 세례 요한이 등장하는가. 이처럼 광야에서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기까지 요한은 그 기나긴 세월을 빈 들에서 홀로 지낸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이처럼 살게 했을까?

 

본문 3절이라는 사역의 소명이자 사명 때문이다: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함과 같으니라.”(4-5)

요한의 빈 들에서는 이렇게 준비되고 있었다. 그 시간이 무려 30년이다. 물론 태어나 어느 때 쯤에 광야로 나갔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 유년시절을 포함해 20대 어느 시점까지는 제사장 수업을 비롯해 율법(토라)을 암송하는 등 여러 준비를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자라면서 천사 가브리엘의 수태고지를 아버지 스가랴를 통해 듣고(), 또한 아버지의 예언까지(), 그리고 자신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의 충만함까지(2b) 이 모든 것이 말라기가 예고한 엘리야로서의 소명 앞에 서게 했을 것이다.

 

빈 들에서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아올 때까지 무엇보다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에 의존하지 않았다: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1.31a,33a) 하지만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이미 그는 바로 앞, 요한복음 129에서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앞서 15에서도 그에 대하여’, 그러니까 요한이 예수에 대하여 증언하여 외쳐 이르되 내가 전에 말하기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하지 않았는가.

  

요한은 빈 들에서 하나님의 때를 묵묵히 기다린다. 소명 앞에 서서 일하기까지 무려 그의 생애 전체, 30년을 그렇게 살아왔다. 빈 들에서다. 예루살렘이 아니다. 그의 아버지 스가랴가 제사장이라면 그 역시 종교 지도자들의 자리에 들어가도 될 모든 것을 갖춘 신분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묵묵히 광야, 빈들에서 홀로 하나님이 부르사 사용하실 그날이 오기까지 모든 초점을 하늘에 맞추어 놓고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빈 들에서 하나님의 소명이 울려 퍼질 그날을 기다린다. 그 어떤 유혹과 시험 앞에서도 그는 홀로 광야에서 지낸다. 그 세월이 총 30년이다.

지금 우리는 때로 이 시대의 빈 들과 같은 그런 곳에서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며 그 소명을 잘 감당할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은 자신들의 중심이 서울이라 예루살렘이라 소리치지만 하나님은 저 이름 없는 변방, 사람들 누구 하나 관심하지 않는 빈 들, 도저히 희망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광야 같은 곳에서 당신이 준비해 부르시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의 사이렌을 준비하신다.

볼품 없는 좁은 단칸방에서, 아무도 이 시대의 답을 달라고 주목하지 않은 이곳 산 끝자락에서, 늘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함으로 그 보좌 앞으로 나아가 무릎 꿇는 골방에서, 지금 세상의 화려한 불빛과 야망의 빛을 마다하고 조용히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가는 바로 그곳에서 세례 요한과 같은 부흥은 시작된다. 나의 빈 들이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찾아오시는 거룩한 소명이 되어야 한다.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빈 들이지만 하나님은 그곳에서 예비되고 준비하여 부르신 당신의 사람을 통해 새 일을 시작하신다. 광야에서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예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믿는 사람, 그가 지금 빈 들에서, 땅 끝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명 앞으로 나아가는 자다. 하나님은 그 사람을 통해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의 나라 복음이 시작되는 전령이 되게 하신다.

그렇게 시작한 예수 믿은 세월이 여기까지 아닌가. 요한처럼 세상의 화려한 불빛이 아니라 지금 내가 무릎 꿇어 기도하는 바로 그 자리가 빈 들, 광야이기를 바라는 겨자씨 같은 믿음을 붙들고 비록 내가 선 곳이 빈 들이요, 이 시대라는 광야일지라도 요한처럼 묵묵히 견디고 살아낸다면 그곳이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거룩한 성소가 되리라 믿는다. 이것이 오늘도 빈 들에 서서 주님 바라보는 이유다.

 

*[예배설교] -> 주일설교나 유튜브(김충만 목사, 부산 양무리교회 검색)로 가시면 설교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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