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16주일 | 믿음을 물려주고 있습니까?(눅8.40-42,49-56)

316주일 | 8.40-42,49-56

믿음을 물려주고 있습니까?

 

누가복음 8장에 나오는 밀려들더라’(42b)와 네 종류의 밭 비유에 막았고’(7)의 헬라어가 같은 단어다. 죽어가는 사랑하는 딸을 향해 달려가는 야이로의 기대와 소망은 이처럼 처음부터 막혀 버렸다. 믿음으로 가는 길임에도 말이다. 그러니까 믿음으로 예수님과 함께 동행해도 그 길이 막히고, 그러면 딸은 죽고, 이렇게 일은 일단락될 수도 있었다.

 

회당장 아이로, 그는 한 딸의 아버지다.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딸을 구원하실 것을 믿었고, 그랬기에 바로 그것을 주님께 간구했었다. 하지만 고치기 위해 가는 길에 그만 자기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아버지 회당장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딸은 죽고 이제 모든 일은 끝났다.

그런데 주님은 이때 매우 놀랄만한 말씀을 하신다. 죽었다는데 믿으라 하신다. 도대체 무엇을 믿으라는 것인가. 죽었다면 상황 끝인데 놀랍지 않은가. 여기서 또 하나 더 놀라운 것은 백부장 역시 딸이 죽었으나 주님의 말씀대로 믿고 장례식장으로 변해버린 집으로 간다. 그럼 이는 무엇인가? 예수님의 말씀처럼 믿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

주님과 제자들, 그리고 백부장이 죽은 딸이 누워있는 집에 도착했다. ,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달리다굼!’(소녀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는 것으로부터 기적으로 넘어간다. 보이지 않는 믿음이 보이는 것으로, 그러니까 살아있는 딸로 나타났다.

  

12살 딸의 아버지, 믿음의 다리를 잇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 믿음이라는 선물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처럼 나 한 사람을 넘어 가족공동체에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 될 수 있다. 12살짜리까지 피어나다가 그만 꺾여버렸던 한 딸을 다시 회당장인 아버지가 다시 살린다. 무엇으로 인가? 믿음이다.

이 이야기를 보고 듣는 모두에게 일어나는 놀라는 질문들은 이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믿음이라고?’ 도대체 믿음이 무엇이지? 지금껏 죽은 자가 살아나는 것도 본 적이 없지만 그것도 믿음이라는 게 이런 일을 일어나게 한다고? 믿음이 뭐야? 믿음이 정말 밥 먹여 주나?”

이 믿음이 살린다. 그럼 믿음이 무엇인가? 예수님과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신뢰하는 것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예수님이 하신 말씀과 예수님을 신뢰하는 것이 믿음이다. 바로 이 믿음이 이미 죽었으나 딸이 누워있는 곳으로 가는 ‘YES’라는 긍정의 순례를 멈추지 않게 한다. 회당장은 앞서 경험한 장애물에 오히려 이 막힘 때문에 딸이 죽었다.- 그만 넘어질 수도 있었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고 타락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범죄하여 동산 나무 뒤에 숨어 있는 아담을 찾아오신 하나님! 그분은 아버지다.

그럼 지금 하나님의 찾아오심, 즉 그분의 심방은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 아담아, 너 죽었지? 그래 나도 안다. 그런데 말이다, 너는 너의 죄로 죽어 끝이났지만 나는 여기서 에덴과 인류에 대한 나의 놀라운 계획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다. 무슨 말인지 아느냐? 나는 너를 꼭 살릴 거야. 이것이 가죽옷을 입히는 이유고, 이것이 여자의 후손(3.15)을 통해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할 이유다. 바로 이것이 아버지임에도 아들을 십자가의 죽음 앞으로 나아가게 한 사랑이야.”

놀랍게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죽었다고? 그래서 끝났다고? 너 정말 그리 생각하냐? 아니다. 난 다시 살릴 거야. 믿기만 하고 따라 오너라. 그렇다면 오늘 회당장 야이로의 12살 난 딸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소식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된다. 살리시는 아버지 하나님처럼 예수님 또한 살리는 분이시다는 것을, 그러니까 백부장 아버지처럼 우리도 우리 자녀들을 살리라 하시는 거다. 그분은 죽음마저도 깨뜨리시며 죽음을 이기시는 분이시다. 그러니 오늘도 살리시는 일을 하시는 것 아닌가.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하면 딸이 구원을 얻으리라!”(50)

  

여기에는 회당장 뿐만 아니라 우리를 향해서도 말씀하시는 게 있다. 무엇인가: ‘내가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십자가로 가는 일을 멈추지 않듯이 회당장 너도 나를 믿으라! 나를 신뢰하고 따라오너라. 이게 믿음이다! 그러니까 너도 백부장 아버지처럼 너희 자녀들에게 믿음으로 나아가거라.’

이 믿음이 있어야 우리도 자녀에게 말할 수 있다: ‘사랑하는 아들아, 사랑하는 딸아, 아버지/어머니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믿음으로 지금 여기까지 달려온 것을 지금까지 보았지! 그러면 너도 어머니와 아버지처럼 그러니 믿음으로 가족에게 보여주며 살아야- 믿음의 여정을 중단하지 말고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믿음을 지키거라!’

우리 부모는 믿음의 다리를 놓는 사람들이다. 이 다리를 우리 후손들이 건널 것이다. 이것이 대()를 이어 계승하고, 상속하고, 물려주어야 믿음의 유산이다. 그러려면 이 믿음이 먼저 우리 부모에게 있어야 한다. 백부장처럼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도 살고, 가족도 살고, 가정도 살고, 교회도 산다.

이 믿음이 있습니까?

이 믿음을 물려주고 있습니까?

    

*[예배설교] -> 주일설교나 유튜브(김충만 목사, 부산 양무리교회 검색), 또는 김충만 목사 홈페이지(www.thesermon.org) 가시면 설교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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