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25새벽 | 인생후반전,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시13.1-6)

325새벽 | 13.1-6

인생후반전,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다윗은 원수의 계속되는 공세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다(3-4). 때문에 이 공포가 과연 어느 때까지계속될 것인가에 대해 하나님께 울부짖는다(1-2).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역설적인 모습으로 자신을 감싸고 있는 고통 앞에 선다. 다름 아닌 기쁨과 찬송이다(5-6). 이해하기 쉬지 않은 반전이다. 이렇듯 시인은 전혀 이질적인 두 모습 사이에서 고난의 파도를 타고 있다.

  

두렵건대(1-4)

하나님과 친밀함을 누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하나님으로부터의 분리, 즉 그분과의 희미한 관계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2a) 이처럼 다윗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을 향한 원수의 기쁨 가득한 참소다(2b,4): “내가 그를 이겼다!”(4a)

이때 다윗은 원수와의 일전(一戰)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4). 자신의 무너짐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때문에 그는 이런 영적 전쟁을 읽어내는 힘이 약화되지 않기 위해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3a)라고 기도한다.

 

기뻐하리이다!(5-6)

환경이나 상황은 그대로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다윗의 마음과 생각의 방향이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읽어내고 이해해 낼 수 있는 자신의 내면세계가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열린 것이다. 이것이 두렵건대”(3-4)기뻐하리이다!”(5)로 역전된 비밀이다.

 

배 안에 있어도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바람이 불면 아무리 큰 배 안에 앉아 있어도 흔들리는 배와 함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 그리스도 안에 있어도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의 최대 역설이다.

고통과 고난의 파도 앞에 보인 전반전의 반응은 누구든 비슷하다(1-4).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사는 자들이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원수들의 도전을 역전시키는 후반전의 모습이다(5-6). 참으로 통쾌한 역전승(逆轉勝)이다. 이 아름다운 열매는 원수들의 참소와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참고 견딤으로써 사태를 역전시킬 수 있다며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그런 자들의 몫이다.

주님은 지금 이 이야기를 우리에게도 허락하고 싶어 하신다. 그러려면 문제는 작아 보이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는 크게 보여야 한다. 다윗처럼 끝까지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5a)기로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은 이 조그마한 결정을 주님께 드리는 묵상으로 여는 하루이기를 기도한다. 비록 여전히 어느 때까지처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니며 흔들리고 있을지라도 말이다. 그러나 꽃은 흔들리며 핀다. 성도 역시 이 세상이라는 바람에 흔들리면서 피는 꽃이다. 하지만 흔들림으로 끝인가. 아니다. 주께 드릴 열매 가득 안고 주 앞에 서게 하실 때까지, 후반전이 아직 남았다. 오늘을 그 후반전으로 드려보자.

 

[설교듣기]  

200513_ 인생후반전,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시13.1-6).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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