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28주일 | 내 인생행전에 넣어주신 벧엘(창35.1-15)

328주일 | 35.1-15

내 인생행전에 넣어주신 벧엘

   

형을 피해 도망하는 길목에서 야곱에게 하나의 사건이 일어난다. 그게 창세기 28장이다. 밤이 되자 그곳에서 돌베개를 베고 잤을 뿐인데 그 밤에 꿈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다(28.10- ).

그런데 하나님이 그곳에서 야곱에게 나타나실 것에 대해 정작 야곱은 몰랐다. 하나님이 야곱을 찾아오신 이 첫 번 벧엘에서의 만남은 야곱이 하나님을 뵈올만 한 어떤 공로를 보여준 적이 없다. 야곱의 실력이나 능력에 의해 하나님을 뵈옵게 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찾아오셨다면 거기에는 하나님의 어떤 뜻하심, 목적, 이루기를 원하시는 어떤 계획이 그 안에 들어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제부터 펼쳐지는 야곱의 이야기와 인생은, 하나님이 주도권을 잡고 계시다는 뜻이다. 거기에 대한 야곱의 응답이 벧엘 이후, 창세기 29-30장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밧단아람의 20년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라 하실 때는 야곱이 치루어야 할 하나님 앞에서의 빚이 있는 셈이다: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31.13)

이처럼 20년 전 벧엘언약을 성취한 모습으로, 이제 또 한번 더 벧엘의 하나님으로 나타나셔서 가라 하셨고, 이에 야곱은 순종하고서 귀향길에 오른 것이다. 그랬으니까 누구 때문에? 그러면 이제라도 알게 되었다면 야곱이 할 일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고마워요, 깨닫지 못했었는데”- 그러고서 벧엘 성지순례를 하고, 고향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면 깔끔할 일이었다.

 

, 세겜이 아닌데!

하지만 야곱 이야기는 뜻 밖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그가 장막을 친 밭을 샀으며”(33.18-19)

무엇인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벧엘로 가는 길은 차일피일 미뤄진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34장에서 외동딸 디나의 강간사건이 터진다. 하나님이 20년이라는 야곱행전에 넣어주신 보물, 즉 선물이 조금씩 어딘가에서 터진 자루처럼 위기를 만난다.

 

내 인생행전에 넣어주신 벧엘

우리 그리스도인은 누구나에게 하나님이 야곱을 찾아와 주신 것 같은 그런 벧엘행전, 벧엘 간증이 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그런 나를 위해 죽으시고, 나를 사망과 죄의 저주로부터 건지사 구원하여 살리셨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단다. 너는 내 것이야, 내가 너를 반드시 축복하고 영화롭게 할 것이다. 너는 그게 너의 실력으로가 아니라 나 하나님 여호와로부터 온 것임을 명심하고 이를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다. 그게 우리의 벧엘이요 내가 처음 주를 만났을 때라는 벧엘 추억이다.

 

지금 우리도 28장의 야곱과 같은 형편이었을 때 주님이 그런 나를 찾아오셨다. 그리고 안아주시며 이렇게 약속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28.15)

참으로 형편없는 죄인이었을 때다. 가난하던 때다. 끼니를 걱정하고, 자식들 공부 뒷바라지에 내 몸 아픈 거 돌아볼 틈도 없던 때에, 외로이 눈물 흘리며 세상에서 방황하던 때에 이 이름을 불러 주시며, 나를 구원해 주시고, 그때부터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신 생애가 나의 벧엘에서도 피어나기 시작한 것 아닌가.

그런데 이제 살만 하고, 자식들도 그만하면 됐고, 이 정도면 뭐... 바로 이 때가 벧엘의 은혜를 잊을 수 있는 위험한 때다. 하나님은 벧엘을 기억하라 하시는데, 그런데 배은망덕하게도 나는 세겜에 터를 잡고 그만 거기에 벧엘을 묻어버리겠다는 아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도 예배자가 되어 내 영적 추억의 정거장인 벧엘로 올라간다. 내게도 이 벧엘이 있는가?

 

* 금주 동영상 설교는 녹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서비스되지 않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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