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34새벽 | 기도합주회(시20.1-9)

334새벽 | 20.1-9

기도합주회

 

기도의 때가 환난 날이다(1). 병거와 말()이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이 환난은 전쟁인 듯하다(7). 그렇다면 전쟁을 앞에 두고 백성들과 제사장과 다윗이 다같이 예배자(Worshiper)이자 기도자(Prayer)로 함께 모인 것이다. 그리고서 한결같이 왕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전쟁에 앞서 기도한다.

 

너를 위한 기도(1-5): 제사장

다윗 자신의 시(표제어)임에도 자기를 너라 한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과연 너는 누구일까. 이렇듯 ’(1-4,5b)에서 우리’(5a)로 이어지는 기도를 드리는 자는 누구인가. 온 이스라엘이다. 전쟁(7-8)을 앞에 둔 바로 그 환난 날’(1)에 다윗은 성전에 올라 번제를 드리는, 그러니까 전운이 감도는 일촉즉발의 위기의 때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 환난(문제) 앞에 선다.

바로 그때, 그는 제사장의 기도를 듣고 그 기도를 함께 드리는 자로 하나님의 이름’(1,5,7) 앞에 선다. 이처럼 다윗은 제사장의 기도를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당면한 바로 그 전쟁을 앞두고서 제사장의 기도를 자신의 기도처럼 익숙하게 노래한다. 그의 손과 마음에는 칼과 창이 아닌 하나님을 예배(제사)하는 신앙과, 이 전쟁을 승리케 하실 것을 소망하고 기대하는 기도가 들려있다. 다름 아닌 전쟁을 앞에 두고서 하나님을 찾고, 구하고, 두드린다.

전쟁을 앞둔 출정식 치고는 놀라우리만치 싱겁다. 생각해 보라. 다윗과 그의 군대가 전쟁을 앞에 두고 성전에 올라 예배와 기도를 제사장과 함께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 장면을. 칼과 창과 마병과 군인들을 점고하고 전쟁에 필요한 전술과 전략들을 의논하고 하달해야 할 때가 아닌가. 그런데 예배를 드리고 있고, 전쟁에 나아갈 군인인 예배자들을 향해 제사장(1-5a)은 물론 다윗(5b)의 기도가 행해지고 있음을 말이다.

 

우리의 기도(6-9): 다 윗

마침내 나와 너, 우리, 이 온 이스라엘이 합심하여 다른 편에 어떤 사람’(7)을 세워놓고 그의 언어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잡음(雜音)에 불과한 것인지를 폭로한다. 병거와 말이 하나님의 이름을 결코 대신할 수 없음에 대한 다윗의 확신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8).

이렇듯 환난 날에 기도합주회가 터져 나왔다: “여호와여 왕을 구원하소서(왕이신 여호와여 구원하소서),” 바로 그날이 놀랍게도 기도하는 날이다. 전쟁을 앞두고 그 무엇보다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들(군사들), 그를 향해 승리를 기대하는 기도의 향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제사장, 이들의 아름다운 하모니, 서로 기도로 축복하는 마음과 자세, 이런저런 분위기가 참으로 든든해 보이는 기도합주회다.

 

그렇다. 중보기도는 사랑이다. 상대방의 필요와 소망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을 기도에 담아낼 수 없다면 그가 비록 기도를 드린다 할지라도 그 기도는 단지 울리는 소리에 불과하다. 나의 기도가 너를 위한 기도가 되고, 너의 기도가 나를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던져주는 기도의 능력이다. 이런 기도가 우리 가정에서, 우리 목장과 교회에서,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서 주께 올려드리는 기도가 되기를 소망한다.

 

[설교듣기]

200522_ 기도합주회(시20.1-9).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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