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35주일 | 내 인생행전에 넣어주실 벧엘(창35.1-15[2])

335주일 | 35.1-15[2]

내 인생행전에 넣어주실 벧엘

 

32-34장에서 야곱은 요동친다. 바로 세겜이라는 돌발사태를 34장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고서 35장이다. 때문에 35장은 은혜일 수 밖에 없다. 이처럼 휘청거리며 불순종에 따른 비싼 대가를 지불한 야곱이다. 그런 야곱에게 하나님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시는가.

 

하나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야 곱: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하나님은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신다. 미래는 세겜이 아니라 20년 전 벧엘이라 하신다. 하나님은 다시 야곱행전에 넣어주실 벧엘을 손에 들고 세겜으로 야곱을 찾아오신다. 딸이 무너지고, 어쩌면 피난처라 생각했던 세겜이 무덤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어려움과 시련의 때, 하나님은 어렵고 힘든 시절에 만나주신 벧엘의 하나님께로 돌아가라 하신다: ‘야곱아, 네가 설 곳은 밧단아람도 세겜도 아니고 벧엘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다면 비록 넘어져 있다해도 그것은 끝이 아니다. 아직 희망은 있다. 하나님 안에 있기 때문이다. 주님은 언제나 믿어주시고, 안아주시고, 다시 품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야곱은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이제는 더 거역할 수 없는 부르심 앞에 선다. 마침내 야곱은 영적 대각성의 고백으로 응답한다. 하나님은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고, 야곱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행하는 예배자로 나아간다(2):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마침내 야곱은 하나님 앞에 선다. 하나님께만 예배하기로 결단한다. 그는 세겜에서 잃었으나, 그러나 이를 다시 벧엘에서 회복하기로 결정한다. 때때로 시련과 고난은 무너지고 잃어버리는 것을 낳는다. 하지만 더 큰 그림에서 보자면 작은 실패는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은혜와 축복이 시작점이다. 또한 회복되는 새로운 씨앗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실패가 다시 또 이어지는 실패와 무너짐을 낳게 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벧엘(7-15)

, 벧엘이다. 알지?(7-8) 야곱은 세겜으로 가 그만 그 은혜를 잠시 잃었고 잊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부끄러운 모습으로 벧엘에 서게 하지 않으신다. 이제야 야곱답다. 그는 벧엘 거기서 제단을 쌓고”(7)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는,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믿고 깨닫은 자는 이처럼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다. 이게 예배자다. 마침내 야곱은 20년만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 선다.

하나님의 축복(9-15) 그러자 하나님이 다시야곱에게 나타나셔서 그에게 복을 주신다(9). 역시 야곱은 하나님을 예배한다.

   *10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11- 창조명령을 받고 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12땅과 후손

야곱이 서 있어야 할 곳은 세상 세겜이 아니다. 하나님이 찾아오셨고 그 하나님을 만난 벧엘이다. 이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혹 우리 자녀들은 지금도 세겜을 기웃거리고 있지는 않는가. 세겜은 야곱이 잠시 반면교사처럼 경험한 것으로 족하다. 굳이 우리도 쫓아가서 벼락을 맞을 이유가 없다. 벧엘이 안전하다. 벧엘이 소망이다. 벧엘이 축복이다. 하나님은 벧엘의 하나님이다.

  

두 번째 벧엘에로의 부르심은 부끄럽고 죄스러운 세겜에서 시작된다. 야곱은 세겜에서 그만 무너졌다. 밧단아람에서 20년을 라반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귀향길에 오른 후에 얍복나루에서 천사와도 씨름하며 이겼다. 형 에서와도 화해하는 승리와 영광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승리와 축복과 응답을 밑천 삼아 다시 더 새롭고 큰 은혜와 순종으로 이어가는 일에 실패한다. 이게 세겜이 주는 아픈 기억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세겜에서 새 일을 시작하신다. 하나님은 바로 그 세겜으로 야곱을 찾아가신다. 쉬워 보이지 않는 적용점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우리 안에 있는 세겜과 같은 것들을 하나님은 대면하라 하신다. 비록 상처 나고, 실패했고, 그래서 맞닥트리고(대면하고) 싶지 않지만, 그러나 그 황무지에서도 장미꽃을 피워내라 하신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이 벧엘에서의 만남을 20년이나 준비하고 기다리셨다. 이 기나긴 세월동안 하나님은 한 번도 야곱을 잊지 않으셨다. 그는 눈동자와 같이 지키시며 보호하시며 인도하셨다. 그것도 모르고 형과 아버지와 외삼촌 라반을 속이고, 아니다, 하나님까지 돌려놓고 세겜에서 잘 살겠다고 했으니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어떠셨을까.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행전에도 이처럼 은혜의 벧엘을 넣어주시고 싶어하신다. 그러니 세겜에 머물러 있어서는 곤란하다. 하나님은 야곱을 설득하고 이끌어서라도 어떻게든 벧엘로 가라 하신다. 하나님은 아들아, 이제 하늘 아버지의 집으로 가자!” 하신다. 내 인생행전에 끼워 넣은 세겜을 슬쩍 빼내시고서, 벧엘로 인도하신다. 이게 은혜다.

 

* 금주 동영상 설교는 녹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서비스되지 않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목 날짜
350주일 | 말씀에서 답을 찾다(룻3.1-9). 2020.06.14
349주일 | 다시 ‘숯불’ 앞에서(요21.1-14) 2020.06.07
348새벽 | 분쟁해법.紛爭解法(고전3.1-9) 2020.06.05
347새벽 | 하나님의 지혜 vs 사람의 지혜(고전2.1-16) 2020.06.04
346수요 | 섬기는 그리스도인(막10.32-45) 2020.06.04
345새벽 | 인지/人智 vs 신지/神智(고전1.18-31) 2020.06.03
344새벽 | 사색당파(고전1.10-17) 2020.06.02
343새벽 | 성도(聖徒)라 불러주시다니(고전1.1-9) 2020.06.01
342주일 | 성찬상 앞에 나아갈 때마다(고전11.23-26) 2020.05.31
341새벽 |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2-11) 2020.05.29
340새벽 | 왜 악한 자를 사용하십니까?(합1.12-2.1) 2020.05.28
339수요 |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막10.17-31[2]) 2020.05.27
338새벽 | 하나님의 선과 공의(합1.1-11) 2020.05.27
337새벽 | 영원히 부를 나의 노래(시23.1-6) 2020.05.26
336새벽 | 고난과 감사의 이중주(시22.22-31) 2020.05.25
335주일 | 내 인생행전에 넣어주실 벧엘(창35.1-15[2]) 2020.05.24
334새벽 | 기도합주회(시20.1-9) 2020.05.22
333새벽 | 다윗의 계시교향곡: 자연, 율법, 기도(시19.1-14) 2020.05.21
332수요 | 구원받은 자는 다르게 산다(막10.17-31[1]) 2020.05.21
331새벽 | 능력자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시18.30-50).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