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새벽 | 시23.1-6

영원히 부를 나의 노래

여호와, 나의목자(牧者): “나는 선한 목자라”(요10.11)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있는 양일 때도 함께 하시고, 또한 위로하시는 분은 목자이신 여호와다(4). 동시에 ‘원수의 목전’에서까지 잔치 상(床)을 배설해 주시고, 역시 머리에 기름까지 넘치도록 부어주신 분이 목자이신 여호와다(5). 하나님은 양이 어떤 형편과 처지 속에 있다 할지라도 한결같은 목자이심이 놀랍다.

양은 자력(自力)에 의해서가 아닌 목자에 의해서 그의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영혼까지를 인도함 받고, 마침내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머물게 될 것이다. 이 대목이 압권이다. 양이 양일 수 있는 것은, 그래서 목자찬가(牧者讚歌)를 부를 수 있는 것은 다 목자이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다.

양(羊): 나

양은 오늘(1-3)이 있기까지 목자의 ‘지팡이와 막대기’(4b)가 있었음을 잊지 않는다. 이것이 변화무쌍한 삶의 자리(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해, 원수의 목전)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었다. 오직 목자(牧者)의 은혜 밖에는 다른 아무 것도 없음을 잊지 않는다.

놀라운 것은 양은 이 모든 일을 이루신 목자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의 평생에”(내가 사는 날까지) 연속될 것을 확신하고 있음이다(6a).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다: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6b) 그는 목자 안에서 자신의 평생이자 영원한 미래를 밝히 보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세상(환경)과, 자신과, 하나님을 보는 눈이 다르다. 다윗이 다윗일 수 있는 것은 그가 왕일지라도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자신을 둘 수 있는 낮아짐의 영성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다윗처럼 승승장구(乘勝長驅)하는 인생의 순간일 때 나를 잃어버리고 스탠스를 잘못 잡으면 쌓아놓은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일시에 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잘 될수록, 형통할수록, 응답이 잘 될수록, 자식들이 잘 될수록, 하나님과의 관계가 충만할수록 그럴 때 일수록 자신을 겸손에 못박아야 한다. 이것이 영적 고수의 형통 비밀이다.

주의 품 안에 있는 양이기에 행복하다. 내가 주님이 다스리시는 우리의 품 안에 머물러 있기만 한다면 어떤 위기와 시련이 몰려온다고 해도 겁낼 것 없다. 목자이신 주님이 계시니까. 다윗이 인생의 한 정거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듯 나 역시도 삶의 한 정점에 설 때마다 다윗의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내가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멜로디를 내 인생의 악보에서도 노래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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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6_ 영원히 부를 나의 노래(시23.1-6).m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