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45새벽 | 인지/人智 vs 신지/神智(고전1.18-31)

345새벽 | 고전1.18-31

인지(人智) vs 신지(神智)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다시 처음 복음을 받았을 때로 돌아가기를 소망한다. 이런 분쟁은 자칫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가 헛되게 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세상)의 지혜가 자리하고 있다. 계속 이렇게 허물어지면 심판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19, 29.14).

 

말의 지혜: 세상/멸망 심판

하나님의 지혜: 십자가의 도/구원 택하사

 

고린도교회는 지난 날 이방인으로 있을 때에”(12.2) 따랐으나 이제는 더 이상 무의미하게 된 말의 지혜’(1.17)가 다시 하나님의 지혜’(24) 그리스도의 지혜’(1.24,30)와 충돌로 야기된 분쟁 중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말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말씀)보다 더 능력이 있다는 말인가. 결코 그럴 수 없다! 이것이 18절에서 바울이 높이 들어 올린 복음의 깃발이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지만 말의 지혜를 통해 교회 안에 분쟁만 일삼는 자들은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1.25)음을 알아야 하고, 더 솔직히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육체로 볼 때 지혜로운 이)가 많지 아니하”(1.26)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말의 지혜가 잠잠해져서 그 결과 분쟁이 매듭지어져야 하는 이유는 이렇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21)

 

간혹 성도들 중에는 자기가 출석하는 교회가 상대적으로 다른 교회들에 비해 매우 건강(우월)하다는 생각이 지나친 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자기가 하나님 앞에서 정당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과 별개일 경우가 많다. 무슨 말이냐면, 자기는 천박한 세상의 논리(지혜)를 따라 살아가면서도 자기가 유명한 교회에 속해 있는 것으로 그 교회가 자신이 살아야 할 삶의 몫까지를 다 맡아준다고 착각하며 산다. 이를 위해 세상의 법칙(말의 지혜)까지를 동원하고, 그래서 세상 앞에서도 자랑하고 싶은 못난 성도(聖徒, 2,30)로 추락할 수 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부끄럽게 하려고 저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들추는 것이 아니다. 정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지혜 안에서, 십자가의 도 안에 부르심을 받았을 때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능한 문벌 좋은”(26) 기준이 아닌, 오히려 세상의 미련한 약한 천한 멸시 받는 없는것들을 택하사하나님의 교회를 이루게 하셨음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미 자랑스럽게 된 옛 부끄러운 것들을 회상하고 있다(27-28).

그런데 이제 와서 분열(분쟁, 다툼)은 무엇이며, 사색당파(四色黨派)는 무엇이며, 세상()의 지혜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듯 바울은 지금 하나님의 지혜 vs 세상의 지혜를 각각 한 손에 쥐고서 고린도교회 앞에 증거한다: “, 이것 중에 너희들이 취한 복음과 교회는 어느 쪽이냐?”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어디에도 사도의 절망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호되게 고린도교회를 질책하고 책망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러나 마치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을 향해 회초리를 들 때의 심정으로 자신의 속 깊은 고백을 불처럼 토해 내고 있다.

바울처럼 하려면 교회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어야 하고, 성도들을 향한 마음과 태도를 바꾸어야만 하고, 더욱 주께서 바라보시는 그 마음으로 바꾸어야만 한다. 바울스럽지 않으면 교회와 성도들에게 독()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먼저 바울스럽기 위해 주님의 말씀에 쳐서 복종시키는 일에 승리해야만 한다는 준엄한 주의 말씀을 1장 앞에 서서 듣는 아침이다.

 

[설교듣기]

 200603_ 인지-人智 vs 신지-神智(고전1.18-31).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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