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50주일 | 말씀에서 답을 찾다(룻3.1-9).

350주일 | 3.1-9

말씀에서 답을 찾다.

    

나오미의 꿈, 시작되다.

나오미에게는 꿈이 있었다. 남편을 따라 모압으로 이민을 갈 때 꾼 꿈은 모압에서 상영되다가 거기서 10년만에 그만 막을 내렸다. 모압 잔치는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돌아왔을 때 베들레헴은 그녀를 조롱하고 빈정거렸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새 꿈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

 

1-4| 룻은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에”(1.22) 왔고,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2.23) 지낸 걸로 보아 최소 3개월 정도의 추수기를 집 밖에서 보냈다. 이 기간 동안 나오미는 언제나 변함없이 이삭줍기를 위해 집을 나서는 며느리를 지켜 보았다.

그렇다면 나오미의 고백(1-4)은 이런 3개월 이상의 긴 시간과 무관하지 않다. 나오미의 꿈은 여기서부터다. 룻과 함께 한 나오미는 이 3개월 정도 동안 일관된 흐름에서 답을 찾아간다.

 

    [한 주제 안에서의 일관된 흐름]

    ■보리추수(1): 왜 고향으로 돌아온 때가 추수 때였을까?(22)

    ■이삭줍기(2):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밭들 가운데 친족 보아스의 밭인가?(3- )

      룻의 이력을 아는 보아스(11-12)가 룻에게 은혜를 베푸는 이유는 무엇일까?(14-16,21)

    ■타작마당(3): 그것도 기업 무를 자로서, 또한 미혼(未婚)이 아닌가?(2.20b)

 

중요한 것은 나오미와 룻은 오직 말씀, 그러니까 기업 무를 자’(고엘, 구속자, redeemer)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자신들의 안식’(1)을 바라본다. 지금 룻기에는 성경, 곧 하나님이 말씀하는 고엘과 관련하여 수혼제도(25.5-6)와 구속제도(25.23-25)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나오미와 룻은 오직 말씀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구했고, 찾았다.

그러니까 이제 후로는 말씀만을 붙들고 살기로 작정한다. 오직 희망을 말씀에서 캐내기를 열망하는 나오미의 변화를 보라! 자신이 말씀의 빛에 비추어 세상을 보니까 이미 보아스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영혼이 잘 된 건강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보이기 시작한다.

 

5-6| 마침내 나오미는 룻에게 말씀을 근거로 한 인생의 승부를 요청하고(1-4), 룻 역시 시모 나오미와의 말씀 나눔에서 순종하겠다고 결단한다(5). 이야기는 시어머니의 명령대로 순종하는 효도를 담아내고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요 희망이다는 믿음의 결단이다.

이것이 불가능한 이 청혼을 가능으로 바꾸는 힘이다. 따라서 말씀에 따른 믿음의 결단이 이 모든 것을 뛰어넘게 한다. 그렇다, 말씀이다. 말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한 밤의 청혼식: 룻의 고엘승부

 

7|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이러한 한계와 위험을 무릅쓰고 보아스의 이불 속으로 들어갔을까? 모든 비난을 감수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목숨)을 건 도전을 말이다. 그녀는 시모 나오미의 명대로 다(all) 순종한다. 무엇에 의지하는가? 율법이 정한 말씀이다.

마침내 모두가 다 말씀 앞에 선다. 놀라운 것은 그러나 지극히 평범하기도 하다.- 시모 나오미도 말씀 앞에 서 있다. 물론 룻 역시 말씀 앞이다. 그리고 보아스 역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정직하게 서 있다. 놀랍지 않은가. 사사시대라는 혼탁한 시대에 모두가 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서 말씀이 명하는 대로 움직이고 언행하고 있다. 이것은 희망이다.

 

8-9| 시어머니는 4절처럼 행동하라고 말했으나 룻은 더 적극적이다: 당신은 우리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9c) 이것은 오직 말씀대로 되어지기를 원하는 믿음의 선언이다(2.20). 시모 나오미의 말씀 위에 서 있는 믿음을 룻이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순종은 말씀(율법)에 명시된 기업을 무를 자를 통한 가문의 보존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알았고, 그 약속을 믿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25.25). 룻의 순종은 말씀으로부터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은 그녀로 하여금 순종하도록 이끈다.

이렇듯 말씀에 대한 믿음은 시모 나오미에 대한 순종을 낳았다. 시모와 며느리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루어질 수 있는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상호 신뢰와, 그 말씀대로 살고야 말겠다는 깊은 신앙이 있었다. 생각해 보라. 전혀 상식(풍습, 관습,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시모의 요청을 어떻게 룻이 그대로 순종할 수 있었겠는가?

그녀가 이처럼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둘러싼 한계상황들 보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믿음이 더 깊어서다. 나는 어떤가? 나는 나를 둘러싼 여러 환경의 힘을 믿음으로 극복하고 있는가?

 

말씀만의 답이다. 하나님께로 다시 귀향하자 모든 것이 순리대로다. 이를 나오미가 모를 리 없다. 룻을 통해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응답하는 나오미, 시모의 제안에 그대로 순종하는 룻, 이들에게서 말씀을 따르는 자의 복을 발견하게 된다.

말이 쉽지 아무 것도 보장할 수 없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따라 행한다는 것은 무모하고도 무지한 선택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걸음걸이는 복되고 아름답다.

우리가 할 일은 오직 말씀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다. 그럴 때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이 맞고 옳다는 것을 말씀을 따라 사는 자들을 통해 드러내시고 성취하신다. 이럴 때 비로소 룻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마침내 나오미의 간증이 나의 간증이 될 수 있는 순간이다. 내가 보아스가 될 수 있는 기회의 문 앞에 서 있다. 무엇 때문인가. 오직 말씀이어야 한다.

 

*[예배설교] -> 주일설교나 유튜브(김충만 목사, 부산 양무리교회 검색), 또는 김충만 목사 홈페이지(www.thesermon.org) 가시면 설교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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