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80새벽 | 포도원의 노래: 애가(愛歌)에서 비가(悲歌)까지(사5.1-7)

380새벽 | 5.1-7

포도원의 노래: 애가(愛歌)에서 비가(悲歌)까지

   

4장의 멜로디가 5장으로 넘어오면서 돌연 무거운 비가(悲歌)로 다시 바뀐다. 이스라엘이라는 포도원(3.14, 27.2-5; 80.8-18, 12.10, 10.1, 20.1)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와 소망이 좌절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사야의 노래는 다시 유다의 죄악을 공포하던 분위기(1.1-4.1)로 다시 돌림노래 되기 시작한다. 하나님께서 이렇듯 허탈해하시는 이유는 뭘까. 이스라엘이라는 포도원, 유다라는 포도나무, 그리고 농부이신 하나님, 그런데 결과는 참담할 정도로 실망스럽다(7). 그렇다면 지금 유다는 4장의 희망만으로 안심하고서 긴장을 풀 그런 때가 아니다.

 

참포도원

하나님은 유다를 가리켜 내 포도원이라, 그것도 사랑하는 자, 그리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시면서 포도원을 가꾸신다(1). 하나님은 친히 손으로 포도원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시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으셨다(2a).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 망대’(1.8)를 세우고 그곳에 포도주를 짜는 곳도 준비를 해 놓으시고 극상품 포도맺기를 기다리셨다(2b). 이것이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하심이었다(7a). 하나님은 유다를 당신의 기뻐하시는 나무’(7b)라는 애칭까지 붙여주시면서 모든 애정을 다 부으셨다. 하나님의 열심과 그분의 마음을 만난다(9.7b).

 

들포도원

하나님의 꿈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들포도가 되어 돌아왔다. 이것은 배신이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옛말처럼 이것은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꼴이다. 들포도원을 향한 서릿발 같은 하나님의 질책이 뒤따른다. 울타리를 걷어치우고 담을 허물어서 아무나 그 밭을 짓밟게 하시겠다 하신다(5). 참포도원은 황무지가 되고 찔레와 가시나무만 자라게 하실 것이며, 비도 그치게 만들겠다고 선언하신다(6). 그 이유는 정의(선한 일, mishipath)을 기대했건만 포학(살육, mispach), 공의(옳은 일, chedakah) 대신에 불의한 유다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울부짖음(cheakah)뿐이다(7). 이것이 들포도에 비유된 유다의 모습이다. 이렇게 해서 유다는 포도원의 망대같이 겨우 남았도다.”(1.8)의 꼴로 참담하게 추락한 것이고, 그래서 이와 같은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 메시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들포도를 바라보시며 한숨 쉬시는 하나님이 자꾸 어른거린다. 달란트의 비유(25.11-30)에서처럼 주님은 맡긴 것은 반드시 다시 찾으신다. 당신의 포도원을 가꾸기 위해 빠뜨린 것 하나 없이, 그냥 적당히 넘어간 일 하나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하셨다(2,4a).

최상의 조건에서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 유다, 나는 하나님의 기대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 나 또한 유다처럼 과거가 현재와 미래보다 더 좋은 사람으로 추락하고 있는 중은 아닌지, 나를 불러 쓰시고 계신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나도 마치 건전지처럼 점점 그 기운이 약해지면서 이미 받은 바 그 무수한 은혜와 복을 유지하기는커녕 포도원의 망대’(1.8)만 남은바 된 유다처럼 빈털터리가 되어 하나님의 법정에 고발된 들포도원은 아닌지 내 영혼의 창()을 검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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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포도를 맺음은 어찌 됨인고'(4) 하나님의 탄식을 듣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할 일이 없이 다 하셨건만, 사랑으로 양육한 그 백성이 하나님 마음과 멀어진 딴길을 갔다.
    내 자리는 어떤가?주님과 동행하는 길 위에 서 있는가?
    날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아버지 마음을 날마다 말씀 안에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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