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462새벽 | 하나님만이 희망이다(시26.1-12).

462새벽 | 26.1-12

하나님만이 희망이다.

 

다윗의 기준

다윗은 허망한 사람과 간사한 자(4), 행악자와 악한 자(5), 죄인과 살인자(9)의 사악함과 뇌물로부터 결코 흔들리지 아니하고”(1), 오히려 주의 진리 중에 행하여”(3), 마침내 내 발이 평탄한 데에 섰사오니”(12)라며 무죄를 고백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악인의 노략질에도 불구하고 결코 흔들림 없이 하나님 앞에 완전함’(1,11)으로 서 있다. 감히 누가 다윗의 완전함을 무력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그는 자신을 가리켜 무죄’(無罪)를 말하고 있지만(6a) 이는 허망하고 간사하고 악한 자들과 어떤 식으로든 죄를 도모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과연 무엇이 다윗을 이토록 선명한 기준을 따라 살아가도록 했을까. 다름 아닌 하나님이다. 언제나 행악자요 죄인들의 표적이었지만 그때마다 넉넉히 이겨낸 승전가를 부르는데 그 기저에는 한결같이 하나님이 서 계신다.

 

두 얼굴의 사나이

한편 다윗을 향해 쉴 새 없이 태클을 걸어온 자들이 있다. 그들은 다윗 인생도(人生圖)를 할 수만 있다면 일그러뜨리려는 모리배들이다. 다윗에게서 하나님의 흔적을 지울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지불해도 아깝지 않다는 눈치다. 그는 겹겹으로 둘러쌈을 당하고 있지만 무죄함을(6a), 변함없이 예배의 자리에 머물러 있음을(6b), 감사와 간증의 삶을 이어오고 있음을(7), 이를 성전(교회)을 사랑함으로 드러내고 있음을 담담하게 고백한다(8).

한 가지를 더 배운다. 다윗은 악한 자(행악자, 간사한 자, 허망한 사람, 죄인, 살인자, 사악함과 뇌물이 가득한 자; 4-5,9-10)의 바싹 말라 죽어버린 영혼의 몰골을 보고 있다(9). 그래서 더더욱 다윗은 죄인들의 편에 서지 않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사악한 뇌물이 손에 가득한 자들(10), 결과적으로 이것을 위해 영혼을 도적질한 것 아닌가. 그래서 완전한 자를 자신의 자리로 끌어내림으로써 망하게 하려 한 것 아닌가.

 

마치 다윗청문회를 보는 듯하다. 지나온 인생보고서에 대한 거리낄 것이 없는 자로서의 자유함, 그리고 당당함, 이처럼 언행하면서도 하나님과의 교제권 안에 머물러 있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탁월한 영성이 빛난다. 완전함(1,11)과 무죄(6)를 선서하듯 고백하는 다윗이 하나의 모델이다. 이런 도덕성에 기초한 영성은 하루 아침에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런 오늘 앞에 서기까지 그가 살아온 인생의 발자취을 바라다본다.

하지만 대가(代價) 없이 얻을 수 있는 게 없잖은가. 그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가 온 몸으로 승부해 온 악인과의 결투, 그렇다면 이것 생략하고 정상에 서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다. 언젠가 우리도 다윗처럼 살아온 지난 인생을 이처럼 정리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이것은 미래의 몫으로, 지금과 무관하게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다. 지금도 하나 둘 기록해 가고 있는 현재가 곧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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