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353주일 | 복음이 할례라는 율법을 만났을 때(행16.1-5)

1353주일 | 16.1-5

복음이 할례라는 율법을 만났을 때

 

 

제자 디모데(Timothy, 1-3)

 

외조모 어머니 디모데: 거짓이 없는 믿음

디모데는 거짓이 없는 믿음을 소유한 어머니 유니게의 품에서 자랐다: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1.5) 이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디모데의 복이요 특권이었다.

 

칭찬 받는 자

디모데는 그가 속해 있는 신앙 공동체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었다: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2) 여기 칭찬 받는 자’(2)는 신약 교회가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의 덕목으로 치는 가장 중요한 기준들 가운데 하나다(6.3, 10.22, 22.12, 고후8.18, 딤전3.7). 그는 어린 나이에 이미 이런 균형 잡힌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었다(딤전4.12).

 

할레를 행하다.

사도행전 16장의 바울은 앞서 할례파의 공세(15.1-5) -“바울 및 바나바와 그들(어떤 사람, 15.1a) 사이에 적지 아니한 다툼과 변론이 일어난지라.”(15.2a)- 에 따른 예루살렘 총회의 결의문(15.23-29)을 가지고 제2차 선교여행에 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때 보란듯이 디모데에게 할례를 행했다. 자칫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15.1b)는 할례파의 함정에 빠지게 될 수도 있어서다. 그렇다면 유대인으로 말미암아 그(디모데)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3b)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첫째, 바울은 디모데의 구원을 위해, 그러니까 구원의 원인으로서의 할례를 행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가 이방인이 아닌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할례를 받지 않은 것 때문에 당할 수 있는 여러 비난들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함이다.

둘째, ‘구원을 위해 할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바울복음의 핵심 중 하나다. 그렇다면 바울이 디모데로 하여금 할례를 받게 한 것은 다분히 복음이 제2차 전도여행을 통해서 더 충만하게 뿌리를 내리게 하기 위한 유연한 선택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아름다운 동역(4-5): 복음으로 할례라는 율법으로부터 자유하다.

 

바울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처럼 모순된 바울의 할례 행함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할 수도 있는 충분한 상황이다. 한편 바울은 구원에 있어서 행위가 아닌 믿음임을 설복하기 위해 아브라함을 예로 들었었다(4.1-25; 15.6 17.23-27). 이로써 디모데도 아브라함처럼 먼저 믿었고 나중에 할례를 받음으로써 구원론에 대한 분명한 신학을 디모데를 통해서도 일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믿음/딤후1.5 행위(할례)/16.3).

율법과 할례마저도 복음으로 넘어서는 유연함을 보여준 바울의 성숙한 모습을 주목한다. 교회는 이처럼 율법에 발목 잡히지 않아야 하고, 할례에 걸려 넘어지지 않아야 하고, 헛된 유전이나 전통에 얽매어 논쟁이라는 소모전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복음과 진리와 말씀에 기초를 벗어버리고 성숙하고 장성한 그리스도의 분량에 충만할 때 가능하다. 이것이 지금 바울이 디모데의 할례에서 보여주는 복음과 진리 안에서의 유연함이다.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고전9.18-23)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특별히 우리 양무리교회와 성도들에게 필요한 복음과 믿음생활의 유연성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예수님이 행하신 가난한 자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동거하며 먹고 교제한 관계의 유연성이다.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죄인들의 친구이자 구원자가 되어주신 것은 하나님의 세상과 인류를 향한 무한한 유연성의 최고봉이다. 한 사람의 믿음의 용량(무게)는 그의 옆에 어떤 사람이 있는가에 있다. 자기 확신이나 고집과 같은 독선을 버리고 죄인까지도 품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행하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2] 새로 등록한 새가족들을 향한 유연성이 요구된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도 얼마 전까지 믿음에 대해 연약하고, 성경에 대해 무식하고, 성도로 살아가는 신앙생활에 초보였음을 잊지 않는다면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옆에 앉아 예배하는 성도가 성경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옳지 않는 행동은?

성경은 이렇게 찾는다는 것을 보란 듯이 찾아놓고 , 이 정도야!’ 속으로 말한다.

자신도 잘 못 찾는 것처럼 더듬거리며 옆 사람이 찾을 때까지 슬그머니 기다린다.

웃으면서 정중하게 원하신다면 찾아줄 수 있다.’고 친절한 태도를 보인다.

주보 주일예배 순서 중, 말씀 페이지를 가리켜 주며 도와준다.

[3] 지적하고, 따지고, 논쟁하고, 부딪히고, 무시하고, -이런 것들을 요즘은 갑질한다라고 하죠?- 없는 말을 만들어내고, 자기 마음대로 추측하여 오해를 만들어내고, 지동설과 천동설을 넘어 김동설, 이동설, 박동설주의자로 살아가는 곳에는 사랑과 섬김의 유연성은 이미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4] 교회는 어머니의 품과 같이 용납하고, 이해하고, 받아주고, 알아주고, 박수치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늘 긍정과 넉넉함으로 서로를 용납하고 품어줄 때 십자가의 사랑과 용서와 은혜의 유연함이 넘치는 행복한 공동체요 건강한 교회로 더 세워질 것이다.

[5] 자신에게는 복음에 대해 엄격하고, 타인에게 대해서는 복음과 함께 사랑과 관용과 덕을 통해 넉넉함으로 유연해야 한다. 만나면 흠 잡힐까 봐 긴장이 되거나, 혼날까 싶어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필요 이상으로 조심하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용납해 주는 그런 넓은 마음의 유연함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마음이다.

 

그래, 그럴 수 있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나였어도 그랬을 거야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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